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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황금주머니' 백서이 "한효주·메릴 스트립 같은 배우 되고파"

기사입력 2017.06.21 09:00 / 기사수정 2017.06.20 22:29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겸손함이 미덕이라는 것도 옛말이다. 자기 매력을 확실히 알고 어필하는 것, 정확한 목표를 갖고 그걸 센스있게 드러내는 것도 연예인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역량이다.

배우 백서이는 MBC 드라마 '황금주머니'에서 금설화(류효영 분)의 동생 금세나 역할을 맡아 얄밉지만 사랑스러운 아나운서 지망생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 이은 두 번째 작품에서 120부작이 넘는 장기 레이스를 무사 완주하면서 배우로서 한 걸음 내디딘 것.

백서이는 "금세나라는 역할은 다이내믹했다. 그래서 준비할 때 '얘는 어떻게 살아왔을까' 생각하며 대본 분석 단계에서 금세나의 유아기부터 성장기를 상상하고 글로 써보기도 했다. 처음엔 도움이 많이 됐는데, 제가 생각했던 거랑은 다른 점도 많았다. 얄미운 캐릭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사랑스러운 면도 많았다"고 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한 셈이다.

주로 안내상, 오영실, 다나 등 '황금주머니' 속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백서이는 선배 배우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백서이는 "제가 제일 신인이었는데, 다들 연기 스타일도 다르고 조언해주시는 것도 달랐다. 처음엔 다 흡수하려고 했지만, 저한테는 도움이 되는 것도 있는 반면에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좋은 것을 흡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안내상에 대해 "와닿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대사하기 전에 감정을 생각하고 있다가 내뱉으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그렇게 했더니 실제로 연기가 잘 됐다. 계속 시도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상(나종찬)과 러브라인이 있었지만, 비중이 크진 않아 아쉬웠다는 귀여운 투정도 들을 수 있었다. 백서이는 "러브라인이 나왔다면 알콩달콩하고 사랑스러운 장면 때문에 더 사랑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어쩔 수 없다"며 "(나)종찬이 성격이 좋고 잘 맞춰주려고 해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로맨스에 욕심이 난다며 "최근 영화 '하루'를 봤다. 변요한 선배님의 애절한 눈빛을 보니 정말 빠져들 수밖에 없더라. 상대 연기자가 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백서이는 뒤늦게 연기에서 적성을 찾은 케이스다. 23살에 건국대학교 영화과에 입학한 이유를 묻자 "고등학교 때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여러 가지를 열심히 하는 편이었다. 학교에서 밴드부 활동도 했었다. 근데 그때 친구가 연기학원을 다녔고, 저에게도 추천해줬다. 한 달 정도 다니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래도 그땐 좀 더 많은 걸 해보고 싶어 배우로 진로를 정하지 않았다. 근데, 재수할 때 연기했던 게 자꾸 생각났다. 지금 안 한다면 후회할 거 같아서 시작이라도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늦깎이(?) 대학생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어머니는 배우가 되는 걸 반대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조금 불안해했는데, 입시에 이어 '싸우자 귀신아', '황금 주머니' 등 성과가 보이니 인정해줬다고 한다. 특히 친척들로부터 많은 응원 문자를 받고 매일 TV에 나오면서 "아직 배우는 단계라서 '저 배우예요~' 이런 느낌은 절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제 직업은 연기자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됐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동글동글한 눈에 순둥한 인상과 달리 백서이는 의욕 있고 강단 있는 성격이었다. 신인배우와 인터뷰를 하다 보면 지나치게 겸손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백서이는 오히려 당당하게 야망을 드러내 더욱 멋져 보였다. 롤모델이라던가 해보고 싶은 역할 등 까다로운 질문에도 "한효주 선배님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어떤 배우와도 잘 어울리고, 여러 가지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악녀' 김옥빈 선배님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똑 부러지게 답했다. 백서이는 "액션이나 SF를 좋아한다. 액션 연기도 잘할 자신이 있다. 한다면 끝까지 하는 성격이다. 그것도 또 다른 도전이니까 꼭 해내고 싶고,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더 큰 꿈을 그렸다.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 같은 대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작품과 연기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백서이는 "사회적인 문제에 생각이 있고,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백서이의 긍정적인 야망을 응원하고 싶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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