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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축구는 야구의 경쟁 상대가 아니다"

기사입력 2008.08.28 08:51 / 기사수정 2008.08.28 08:51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한국형 지단'이라 불리며 K-리그를 주름잡던 김종현. 그는 지금 고양 KB 국민은행 소속이다. 선수 겸 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면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지단' 김종현의 한국축구]에서는 K리그, 내셔널리그를 모두 경험한 김종현 선수와 한국축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토론을 하며 앞으로 한국축구의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그 세 번째 순서로 최근 막을 내린 올림픽에서 야구 대표팀이 거둔 성적과 관련, 축구선수가 생각하는 야구와, 우리나라에서의 축구와 야구의 인지도에 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 한국 프로스포츠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축구와 야구의 올림픽 성적이 상반되게 나왔다. 축구는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야구는 9전 전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전에 소속되어 있을 당시 대전에는 한화 이글스라는 야구팀이 있었다. 당시, 혹은 지금 축구선수들이 생각하는 야구라는 종목은 무엇인가?

= 우선 같은 프로선수로서 구기종목에서 금메달은 딴 것은 당연히 축하할 일이다. 이 덕분에 당연히 야구의 관중은 급증할 것이고, 상대적으로 축구의 관중은 감소할 것이다. 축구 대표팀의 성적이 국민에게는 상당한 실망감으로 다가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야구를 어떻게 생각한다기보다는 우선 우리는 똑같은 프로다. 같은 연고지역에 있으면 어쩌면 약간의 경쟁의식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대전에 있을 때도 약간의 경쟁심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전이 성적이 좋았던 2003년에는 한화의 관중이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2004년 대전의 성적이 약간 안 좋을 때 한화의 성적은 안 좋았어도 대전보다 관중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경쟁자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아까도 말했듯이 그저 우리는 똑같은 프로선수이며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뿐 경쟁의식은 가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 야구는 미국, 일본, 한국 등 프로화를 추진해서 시행하고 있는 나라가 얼마 안 되는 것에 비해 축구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대륙, 오세아니아에 이르기까지 손이 안 닿아 있는 나라가 없을 정도로 저변이 넓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실정을 냉정히 보면 축구의 인지도가 야구보다 결코 앞서 있지 않다고 보는데 개인적은 생각은 어떤가?

= 그렇다. 야구와 축구를 놓고 비교했을 때 결코 축구가 앞서 있다고 보긴 어렵다. 결국, 한국 축구의 수준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결론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후로 한국 축구팬들의 축구를 보는 눈이 대단히 높아졌고, 유럽축구를 보다 한국 축구를 보면 일반적인 축구팬들은 자연히 한국 축구에 흥미를 잃기 쉽다.

경기를 풀어가는 박진감이나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유럽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보다 더 이전 2002년 월드컵 4강에 들 때부터 한국의 축구팬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 그때 이후로 대표팀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축구팬들은 항상 히딩크 감독과 그때 당시의 대표팀을 회상하며 안타까워한다.

한국에서 축구가 야구보다 인지도가 높아지려면 내실부터 다져서 하나하나씩 축구팬들을 만족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 내실이라면 K리그, 내셔널리그, K3리그, 그리고 기타 아마추어 축구에 이르기까지 행정적인 면이나 경기적인 면에서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가는 수밖에 없다. 축구팬들도 각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해주면 선수들도 더 멋진 경기로 보답할 것이고, 그것이 곧 경기력 향상으로 연결되어 전체적인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영민 명예기자 (ymchoi@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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