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개인적인 공간을 침해하는 행위는 저를 학대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절대 팬사랑이 아니에요."
아이돌 그룹이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스타를 향한 범법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사생팬과의 사투는 일상다반사. 이를 넘어 살해협박 등의 사건이 줄을 이으면서 큰 논란을 빚고 있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따라다닌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사생팬'은 특히 보이그룹에게 많이 붙는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따라다니는가 하면, 휴대폰 번호를 알아내 시도때도 없이 전화해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한류 붐이 일면서, 한국 사생팬들의 나쁜 행동들이 해외 국가 팬들에게까지 이어졌다. 연예인의 모든 활동을 쫓아가는 '사생택시'는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나쁜 문화가 됐다.
엑소 찬열은 지난 2015년 중국 고속도로에서 20여대의 사생택시 때문에 위험한 순간을 맞이했으며, 갓세븐 잭슨 역시 지난해 중국에서 사생택시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경미한 접촉사고였지만, 도로 위 난폭운전을 서슴지 않는 사생택시에 위험천만한 순간을 맞이한 충격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아직 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연습생들에게까지 사생팬이 붙어 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는 비단 연습생 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까지 불편을 초래해 도 넘은 팬심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주로 보이그룹이 사생팬에 괴로움을 겪는다면, 걸그룹은 최근 잇다른 살해협박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그룹 트와이스 미나를 살해하겠다는 협박글을 올려 넷상을 왈칵 뒤집어놨다. 심지어 해당글을 남긴 이는 미나의 팬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줬다. 빗나간 팬심이 살해협박까지 치달은 것.
해당 누리꾼은 이후 사과문까지 게재했지만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에서 "법무팀의 법률적 검토 결과, 선처 없이 고소 고발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엄벌에 나설 것을 공표했다.
미나 사건이 일단락 된 다음날인 14일, 이번에는 그룹 에이핑크에 살해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컴백을 준비하던 에이핑크는 이 때문에 공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소속사 측은 강화된 경호를 이어가며 아티스트를 보호했다.
해당 협박범은 이전에도 소속사에 접촉을 시도했던 인물로 에이핑크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배우 지망생들과 소개팅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 역시 삐뚤어진 팬심이 불러온 사건이었다.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와 경찰은 해당 협박범의 신원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중이며, 엄정한 법률적 대응으로 사안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타들은 더 이상 사생팬 그리고 공포심을 주는 이들을 팬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블락비 지코 역시 자신의 공간을 침해하는 사생팬에게 "그것은 팬사랑이 아니다"라고 엄정히 경고했고, 엑소 지드래곤 이특 찬열 태연 등의 스타들이 "제발 집에오지 말아달라" 혹은 "전화를 자제해달라"고 간곡한 부탁을 청하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스타의 사생활에서는 멀어지고, 그의 작품에 더욱 가까워져라"는 명언처럼 일부 팬들의 좀 더 성숙한 팬문화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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