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8월 21일 중국 베이징 과학기술대학교체육관(중국어: 北京科技大学体育馆)에서 열린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 대회에서 2002년 아시안게임 -51kg 우승자 임수정이 2005년 유럽선수권 -63kg 1위 아지에 탄리쿨루(터키)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임수정은 16강에서 2005년 세계선수권 -63kg 2위 수리원(중화민국)을 1-0, 준준결승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63kg 9위 로빈 청(뉴질랜드)에게 4-1, 준결승에서 2006년 유럽선수권 3위 베로니카 칼라브레세(이탈리아)를 5-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아시아청소년선수권과 지난해 세계대학선수권 -59kg 우승 정상에 섰지만, 이번이 첫 메이저대회였던 임수정은 기량은 인정받음에도 국제무대 경험 부족이 변수로 여겨졌다. 16강에서 임수정은 세계대회 입상자 수리원을 맞아 서로 경고 1회를 주고받은 가운데 2라운드에서 선제 발차기로 1점을 획득하여 신승했다.
첫 경기의 고비를 넘긴 임수정은 로빈 청과의 준준결승 1라운드에서 경고 1회를 주고받으면서 선제 발차기로 1점을 얻었으나 발차기 반격으로 1점을 내주며 1-1로 균형을 이뤘다. 이후 2라운드에서 경고 2회를 더 받아 감점 1이 됐지만, 상대도 경고 1회 추가로 감점 1을 받아 상쇄됐고 발차기 반격 2회로 2점을 추가하며 우세를 점했다. 3라운드에도 선제 발차기로 1점을 얻은 로빈 청에게 맞서 발차기 반격 2회로 2점을 더하여 준결승에 진출했다.
애초 준결승에는 2005년 세계선수권 -59kg 3위 비네타 디에디우(세네갈)가 유력상대였지만 준준결승에서 탈락하는 행운까지 따랐다. 칼라브레세와의 준결승에서 1라운드 발차기 반격으로 1점을 얻은 후 2라운드에서 선제 발차기로 3점, 3라운드에서 반격으로 1점을 더하여 3라운드에서 선제 발차기로 1점을 얻은 상대에게 여유 있게 승리하고 결승에 올랐다.
임수정과 금메달을 다툰 탄리쿨루는 우승후보였던 2005년 세계선수권 -59kg 우승자 다이애나 로페스(미국)를 준준결승에서 격파하고 올라온 선수다. 2005년 세계선수권 -63kg 5위를 기록한 탄리쿨루는 이후 -63kg 선수로 세계선수권 17위(2007)·유럽선수권 5위(2006)·월드컵 2위(2006)를 기록했고 올해 유럽선수권 -59kg에는 5위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까지 메이저대회 6회(세계 3회) 출전과 상위체급 경험, 3cm의 신장우위는 껄끄럽지만, 메이저 세계대회 입상경력이 없어서 객관적으로 16강에서 만난 수리원보다 쉬운 상대로 여겨졌다. 귀여운 매력의 임수정과 서양적인 뚜렷한 이목구비의 탄리쿨루의 결승전은 미모 대결로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경기는 초반부터 소극적인 양상이었다. 임수정은 1라운드에서 경고 2회로 감점 1, 탄리쿨루는 경고 1회를 받았고 공격 역시 2, 3라운드에서 임수정이 발차기 반격으로 각 1점을 획득한 것 외에는 없었다.
임수정은 6년 전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올림픽도 제패하며 한국인으로 참가할 수 있는 2대 종합경기대회에서 모두 정상을 경험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첫 메이저대회 출전인 탓인지 4경기 합계 경고 6회, 총 13점 중 반격으로 8점을 얻은 소극적인 경기 운영은 아쉽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임수정 (C) 2008년 올림픽 공식홈페이지]
강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