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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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해설위원도 놀란 LG 이형종의 타고난 '야구 센스'

기사입력 2017.06.19 08:00 / 기사수정 2017.06.19 02:2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양상문 감독도, 해설위원도 놀랐다. LG 트윈스 외야수 이형종이 수비에서 보여줬던 '야구 센스' 때문이다.

LG는 16일부터 18일까지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에서 2승 1패를 마크하며 4연속 위닝시리즈를 내달렸다. 3연전 동안 장타를 앞세운 LG는 두 번의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비록 패했지만 2번째 경기 역시 1점 차 박빙이었다. 2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던 소사가 3회 시작부터 장타를 허용하며 점수를 내줬다.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2루타를, 이명기에게 3루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 과정에서 중견수 이형종이 보여줬던 수비가 또 한번 덕아웃에서 회자됐다.

이명기의 3루타 때 이형종은 마치 타구를 잡은 것처럼 보이는 '페이크 수비'를 했다. 타구는 담장을 직격했고, 2루에 있던 김선빈이 홈까지 향하며 결과적으로 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한번에 캐치하기 어렵다는 빠른 판단 후 페이크 수비를 시도한 그 자체만으로도 칭찬받을 만 하다는 것이 벤치의 설명이다.

양상문 감독은 외야수 전향 3년 차인 이형종이 짧은 순간에 수비 방법을 결정한 것에 놀라움을 표했다. 양 감독은 "경험 많은 외야수들도 잘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이다"라고 칭찬했다. 다만 상황에 대해 더 깊은 고려가 있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챔피언스필드 구장은 공이 펜스에 맞고 튕겨나오지 않는다. 또한 타자 주자가 발 빠른 이명기였던 점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이형종이 펼친 수비의 아쉬운 점을 설명했다.

스카이스포츠의 이효봉 해설위원 역시 "처음에는 (이형종이) 타구를 잃어버렸나 싶었다. 그런데 물어보니 일부러 했다고 말하더라"라며 "센스가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제로 이형종의 당시 판단은 어떤 이유에서 기인했던 것일까. 이형종은 "무사 2루 상황에서 외야 플라이였다. 이런 경우에 1사 3루를 만들기 위해 태그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2루 주자를 3루에 묶어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렇게 했다. 다른 상황들을 고려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라고 답했다.

이번 시즌 주전 외야수로는 첫 풀타임 시즌이다. 지난해 61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2리 1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에서 가능성을 보였으나, 수비에서는 많은 보완점을 남겼다. 그러나 이형종은 올 시즌 타율 3할2푼1리 5홈런 20타점으로 LG의 테이블세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음은 물론, 작년보다 확연히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경험은 다소 부족하지만,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형종이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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