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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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 한국야구가 자랑스러운 이유

기사입력 2008.08.21 15:23 / 기사수정 2008.08.21 15:23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좋은 성적이다.

처음에 예상했던 점수보다 훨씬 좋은 점수를 얻었다. 열심히 노력한 덕에 전교 수석을 차지할 수 있었고 이 정도면 원하는 대학을 선택해서 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단지 예비고사였을 뿐이다. 이제까지 가능성만 확인했을 뿐 정작 중요한 본고사는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본고사에서는 전국의 수재들과 상대해야만 한다. 절대 예비고사와 같지는 않다. 전교 1등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분명 자랑스러운 성적이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해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가 쿠바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1위를 확정지었을 때 준결승 상대가 누가 될 것인지가 관심거리였다. 1위와 2위가 결정된 상태에서 정작 3위와 4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던 제도상의 허점 때문이었다. 그리고 결국 한국 야구가 장원삼의 완봉투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콜드게임으로 잡은 날 우리의 상대는 일본으로 결정되었다.

예선리그를 전승으로 마쳤어도 준결승의 상대를 고를 수도 없어 4강에 선착했다는 의미 외에는 아무런 혜택이 없다는 점은 분명 제도상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야만 한다. 예선에서 이겼다는 사실은 '또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어야지 '해보나 마나?'라고 하는 자만심이어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준결승전은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전을 반드시 이기겠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던 일본이 마지막 경기였던 미국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꼼수를 보였다. 4강의 꼴찌가 준결승의 상대를 고르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현실로 드러났지만 우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누가 올라오든지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의지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우리는 결코 운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 아니다. 일본에도 미국에도 그리고 쿠바에도 예선리그에서 보여준 대로 다시 한 번 한국 야구의 매운맛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아직 그럴 만한 힘이 남아있다.

김광현과 류현진으로 예상되는 선발 라인과 윤석민과 권혁 등으로 이어지는 계투진 그리고 정대현과 오승환이 버티고 있는 마무리까지 완벽한 투수진을 갖추고 있고 홈런(3)과 타점(10)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대호를 비롯한 중요한 시점에서 한 방 날려주는 김동주와 그리고 이종욱과 정근우, 고영민으로 이어지는 영악하고 재치있는 주루플레이의 명수들까지 즐비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야구가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한 '역전의 명수'라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7경기 중 4경기에서 선취점을 냈고 선취점을 냈던 경기는 모두 승리로 이어졌다. 그리고 나머지 3경기는 역전승이었다. 미국전과 일본전에서는 9회에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냈고 쿠바전 또한 역전으로 승리를 장식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팀이라는 말이다.

한국 야구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랑스러운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파이팅은 앞으로 벌어질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그리고 쿠바와의 결승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여전히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다.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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