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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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을 준비하는 부산아이파크

기사입력 2008.08.21 13:40 / 기사수정 2008.08.21 13:40

곽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곽도원 기자] 재도약을 준비하는 부산아이파크

지난 달 19일, 정규리그 15라운드에서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인 부산은 90분 내내 무기력한 경기 끝에 4골을 허용했고 경기장을 나서는 황선홍 감독의 얼굴에는 실망감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이어진 올림픽브레이크는 부산 선수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이 아닌 고된 훈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올림픽브레이크

올림픽브레이크 동안 많은 팀들이 선수를 보강하는 등 전력강화가 이루어졌고 부산도 그 예외는 아니었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클럽들이 이동국, 이천수, 김치우 등 대형 선수들을 영입한 것처럼 이적시장의 분위기몰이에 나선 것은 아니었지만 올 시즌 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두 외국인선수 헤이날도와 소우자를 돌려보냈고(사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일찌감치 돌려보냈고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오랜 기간 물색 중이었다고 한다) 새로운 외국인선수 구아라와 파비오를 영입했다.

비교적 조용했지만 적절한 부분에 이루어 졌다고 평가받는 두 외국인선수의 영입 이후 돌입한 팀 훈련 역시 앞선 경기들에서의 문제점들을 되돌아보는 리뷰의 성격이 강했다. 부산 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한 달여간 훈련의 화두는 조직력이었다고 한다. 특히 패싱 훈련을 중심으로 한 조직력 가다듬기 작업은 전반기 영입된 이적생들과 기존의 젊은 선수들, 그리고 노장선수들 사이의 있었던 호흡 문제들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FA컵 16강전의 의미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일 FA컵 16강 부산-울산 전은 부산이 행했던 그간의 노력들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부산은 스타팅 라인업에 지금까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외국인 선수 세 명을 동시에 출장시키는 동시에 안정환, 김창수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며 선수들의 떨어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먼저 이날 국내 공식경기에 첫 선을 보인 두 외국인선수 구아라와 파비오는 국내 무대에 무난하게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구아라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우지는 않았지만 문전 앞 위치선정과 자신에게 오는 찬스를 슈팅까지 연결시키는 집중력은 인상적이었다. 수비수 파비오 역시 186cm/84kg의 단단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과 제공력은 김유진과 함께 공격 가담시에 상대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부산의 측면 돌파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이승현과 김창수 등을 적극 활용하는 측면 공격은 울산의 스리백을 곤혹스럽게 만들곤 했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점은 울산의 승리로 끝난 경기결과가 보여준다. 부산은 양쪽 윙어들이 돌파를 한 후에 순간적으로 볼을 받아 줄 사람이 없어 상대 수비수들에게 고립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결과적으로 마무리를 해야 할 최전방 공격수 구아라에게 볼이 배급되지 못했고 공격수는 슈팅기회를 쉽게 잡지 못했다.

여기서 중앙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중요해진다. 윙어들이 공격수들에게 정확한 볼 배급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 수비수들에게 막혔을 때 중앙 미드필더들은 윙어의 볼을 받아 공격수에게 매끄럽게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 있어서 이날 부산의 중앙미드필더로 출장한 핑구와 도화성은 공격의 매끄러운 연결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두 선수가 경기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쁘진 않았지만 당장의 1승이 중요한 부산의 현 상황을 봤을 때 우려되는 부분인 점은 명확하다. 다행히도 발목 부상을 당한 베터랑 중앙미드필더 서동원의 복귀가 눈앞인 점은 부산으로써 다행이다.

오는 24일 부산은 광주와 정규리그 16라운드를 치른다. 언제나 조용했던 상대팀 광주는 지금 예사롭지 않은 상태다. 지난 FA컵 16강에서 수원을 꺾고 대이변을 보여준 광주가 부산으로썬 쉽지 않은 상태로 다가온 것이다. 상승세의 광주를 만난 부산. 이제 팬들의 말처럼 부산도 무언가 보여주어야 할 때가 온 것만은 확실하다.

[사진=부산의 한정화 (C) 박영선 기자]

곽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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