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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캣츠'의 인기 비결? 다양한 인간의 삶 투영"

기사입력 2017.06.13 10:07 / 기사수정 2017.06.13 10:0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새로워진 뮤지컬 '캣츠'가 찾아온다.

'캣츠'의 내한공연이 29일부터 7월 2일까지 김해에서, 7월 11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열린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뉴버전을 선보인다. 

T.S.엘리엇의 시를 바탕으로, 화려한 군무와 명곡 ‘Memory’를 비롯한 아름다운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뮤지컬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 콤비의 손에서 탄생했다.

고양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인간상을 투영한 메시지를 앞세워 1981년 초연 이래 30개국 300개 도시, 7300만 명 관람, 9,000회 이상이라는 기록을 가졌다. 세계 4대 명작 뮤지컬 중 하나로 한국에서도 초연 이후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을 만큼 늘 사랑받는 작품이다.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로노미 역의 브래드 리틀, ‘메모리’의 주인공 그리자벨라 역에 낙점된 로라 에밋, 무대와 객석을 휘젓고 다니는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를 연기하는 윌 리처드슨과 최근 서울 흥인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이 한국에서 선보일 ‘캣츠’는 오리지널 원작의 메시지는 고수하되 분장이나 의상 등 비주얼적 부분에서 변화가 생겼다. 탭댄스도 화려해졌다.

“2014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버전에서 많이 차용됐다. 아시아에서 처음 공연하지만, 작곡 등 원작자들이 처음부터 참여했기 때문에 핵심 부분이 달라진 건 아니다. 다만 의상과 메이크업이 달라지고 탭 안무 등이 많이 바뀌었다. '그로울 타이거(Growl tiger)' 장면에서 음악이 바뀌어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큰 변화가 생기기보다는 업데이트됐다고 이해해 줬으면 한다.” (로라 에밋) 

“한국 관객들은 ‘캣츠’에 익숙하고 잘 알고 있다. 2013년부터 공연이 꾸준히 열렸고 어떤 공연보다도 관심이 큰 작품이다. 그동안 한국어 공연, 영어 공연에 각기 다른 배우들이 참여했는데, 같은 작품에서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 한국 관객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시간이 흘러도 한국 관객이 여전히 찾아준다는 건 작품성의 힘 덕분이다. 매 공연 실력 있는 배우들이 있어 작품성이 유지될 수 있는 것 같다.” (브래드 리틀) 

1년에 한 번 있는 고양이들의 축제인 젤리클 볼에 각양각색의 고양이가 모인다. 고양이들의 선지자 올드 듀터러노미는 천국에 올라가 새 삶을 살 젤리클 고양이를 뽑는다. 젤리클 고양이들의 삶은 인간 군상과 매우 닮아있다. 인간의 욕망, 기쁨과 슬픔, 시기와 질투, 화해와 용서까지 각양각색의 젤리클 고양이들은 인간 세상을 풍자한다. 

“T.S.엘리엇의 시는 고양이가 어떻게 생활하고 반응하는지, 성격과 정의를 다양하고 세심하게 표현했다. ‘캣츠’를 본 관객들 역시 다양한 답을 내놓을 것 같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해낸다면, (관객이) 고양이를 이전에 봤던 시선으로 보지 않을 듯하다. 잘 대해줄 것 같다.” (웃음) (브래드 리틀) 

“단순히 고양이의 삶을 표현한 게 아닌 인간의 삶을 투영했다. 고양이의 행동과 모습을 흉내 내는 것을 넘어 인간사와 어떤 상호 작용을 주는지 많이 생각하려 한다.” (로라 에밋) 

“럼 텀 터거는 다양한 면을 담은 캐릭터다. 나쁜 남자 연기가 재밌고 흥미롭다. 2막에서는 독단적인 이미지가 아니다. 종족을 아끼는 등 다른 고양이에게 진실성을 보여준다. 그런 모습을 표현하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윌 리처드슨) 

‘캣츠’의 배우들은 미국,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오디션을 거쳐 발탁됐다. 지난달 한국에 입국해 연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떤 뮤지컬보다도 안무의 강도가 높다. 배우들에게는 체력적으로 힘든 공연이어서 에너지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발레 연습, 보컬 엄웝, 다른 안무 연습을 매일 하려고 노력하면서 체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윌 리처드슨) 

“고양이를 길러본 사람은 알겠지만 10분 놀면 지쳐서 잠든다. 이 작품에서 굳이 오류를 꼽자면 이 공연에서는 쉴 새 없이 노래 부르고 춤춘다. 수퍼 캣이다. (웃음) 내 캐릭터인 올드 듀터로노미가 제일 정상적인 고양이의 모습이다. 10분 정도 춤을 춘 뒤 가만히 앉아 있는다. 일반적인 고양이의 모습이다. (웃음)

2시간 반 동안 춤을 춰야 하는 동료들이 대단하다. 마치 운동선수 같은 느낌이다. 물리 치료사도 함께 있어 몸이 안 좋을 때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몸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운동선수의 생활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브래드 리틀) 

“오프닝의 10분에서 15분은 육체적으로 춤을 추며 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시간이 흐른 뒤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 부분이 내게는 가장 힘든 도전과제다.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면이 어렵다. 물론 그런 어려움도 즐거운 과제라고 생각하며 연습하고 있다.” (로라 에밋)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클립서비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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