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트렌스젠더 연예인 1호 부부로 관심을 모았던 하리수, 미키정 부부가 10년 만에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12일 하리수-미키정 부부의 이혼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한 달전 서류 정리를 마쳤고, 이혼 사유는 경제적인 어려움인 것으로 밝혀졌다. 불과 3년 전인 2014년까지만 해도 리마인드 웨딩 화보를 공개하며 애정을 과시한 바 있기에 결혼 10주년을 맞아 이혼을 택한 이들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05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온라인 게임이라는 취미를 공유하며 친해졌고, 하리수의 4집 앨범에 미키정이 참여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당시 하리수는 한 방송에 출연해 "내가 전 남자친구와 이별 뒤 울고 있는 것을 보고 미키정이 '이렇게 착한 여자를 왜 울릴까. 내가 감싸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라며 마음을 열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은 2007년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처음 열애를 공개했을 때부터 두 사람을 향한 악플이 거셌지만, 이들은 서로만을 바라봤다. 결혼 발표 후 세간의 악플에 대해 미키정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하리수에게 돌을 던지면 그 돌을 내가 다 맞겠다"고 말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하리수 역시 "항상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결혼 후에도 두 사람은 폭행설, 30억 도주설, 이혼설 등 수많은 루머에 시달렸지만, 그때마다 굴하지 않고 굳건한 애정을 드러냈다. 방송 활동은 뜸했지만 항상 연예계 공식 행사에 손을 잡고 참석하는 등 변함없는 사랑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2014년 하리수는 자신의 웨이보에 웨딩화보를 공개하며 "함께하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과 추억, 기쁨이 있었고 때론 눈물도 있었지만 앞으로의 삶이 더욱더 힘들 수 있다는 걸 기억하며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가자. 함께 해줘서 고맙고 사랑해"라는 말로 깊은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렇기에 이번 이혼 소식이 더욱 안타깝다. 부부로서의 연은 끝났지만 여전히 서로를 응원하고 있는 두 사람이다.
하리수는 이혼 소식이 전해진 후 '미키정의 사업 실패가 원인이 됐다'며 대중의 뭇매가 미키정에게 돌아가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키정의 사업 실패 때문이 아니다"며 "처음부터 서로에게 금전적이나 무언가를 바라고 사랑한 게 아니었다. 말도 안 되는 억측 그만하라"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았다.
이어 "부부로 살면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잘 지내왔다. 아직까지 서로 응원해주는 사이"라며 전 배우자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미키정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0년 동안 좋은 인연이었다"며 "앞으로도 서로를 응원하는 좋은 사이로 지낼거다"고 전 배우자를 배려했다.
일부 스타들이 이혼 후 서로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거나,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부부로서의 연은 끝났지만 여전히 서로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은 하리수와 미키정은 진정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jjy@xportsnews.com / 사진=하리수 인스타그램, 웨이보
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