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그룹 2PM의 군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가 막을 내렸다. 멤버들의 입대 계획에 따라 앞으로 6명의 완전체가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최소 2년 후가 됐다.
2PM은 지난 11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단독콘서트 '식스나이츠'(6Nights) 마지막 공연의 막을 내렸다.
이날 2PM은 원조 '짐승돌' 답게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퍼포먼스로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예정에 없던 택연의 '고품격 음악토크쇼' 등이 추가되면서 당초 2시간 30분이었던 러닝타임은 1시간 이상 늘어났다.
군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라는 것을 2PM도 팬들도 알고 있었기에, 멤버들은 팬들과 더욱 가깝게 호흡하며 흥겨운 세트리스트를 이어나갔다.
가장 최근 발표곡인 '기브 유 클래스'(GIVE U CLASS)로 막을 연 2PM은 데뷔 후 지난 10년간의 타임머신을 타듯 거꾸로 거슬러 올라갔다.
'하트 비트'(Heartbeat) 무대 이후에는 올여름 군입대를 앞둔 택연이 "언제 무릎을 꿇으면서 이 안무를 하게 될 수 있을까"라며 묘한 멘트를 하며 뭉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에 멤버들은 "부대에서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우스갯소리로 분위기를 추스렸다.
그러나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왔던 것은 바로 앵콜 무대. 공연 전 마지막 소감을 전하던 2PM은 어느 때보다도 길고 감동적인 말로 팬들을 울리고, 자신도 울었다.
10년 전 '짐승돌'이라는 신개념 타이틀을 달고 데뷔해 아크로바틱 안무, 독보적인 색깔을 가진 히트곡을 선사하며 부상했던 2PM.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지난 이날, 멤버들의 눈물 어린 소감을 살펴봤다.
▲ 택연
-'2PM이라는 이름으로, 언제쯤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분이 정말 묘하네요. 사실 6명이서 무대를 설 수 없다는 것이 걸릴 뿐이지, 금방 돌아와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6명이 함께 한다는 게 정말 소중한 추억이고 기억인 것 같아요. 다시 이렇게 볼 수 있는 날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죠?
▲ 준케이
-먼저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기분이 정말 이상하네요. 앞으로 조금 긴 시간 동안 2PM 6명이 무대에 서는 것을 볼 수가 없다는 것이 기분이 이상해요.
그리고 우리 멤버들, 내 인생에 들어와줘서 정말 고마워. 내 20대에서 너희를 다 만난 건 행운인 것 같아.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약 10년 동안 함께할 수 있던 것은 여러분 덕분이에요.
제 인생에 여러분을 만난 게 행운이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각자 성장해서 돌아올테니 기다려주세요.
▲ 닉쿤
-6일동안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여러분 만나서 재밌는 시간 보내고 추억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 산 지 12년 됐는데, 고마운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진영이 형, 회사 분들, 그리고 멋진 남자 5명, 그리고 여러분. 이 사람들을 만나서 내 인생은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너 다시 태어나면 뭘로 태어날래?'라는 질문을 종종 듣는데, 저는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해요. 지금의 내가 좋아요. 지금 내 인생이 최고인 것 같아요.
몇년 동안 6명 다 보는 게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 시간은 분명히 올거예요. 우리는 다시 모일 거고, 다시 멋진 활동할거예요. 우리 가족이니까, 어디 안 가요.
6일동안, 아니 10년 동안 정말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쭉 갈거니까 같이 힘내요.
▲ 준호
-마지막날이다 보니 자꾸 기분이 묘해져요. 사실 아직 실감이 확실히 나지는 않아요. 아마 오늘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2PM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설 수 없다는 것이 실감이 나겠죠.
핫티스트(팬클럽 명) 여러분, 그리고 이 순간이 그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늘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2PM으로 데뷔했던 2008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단순히 한 가수만을 좋아하고 예뻐라할 시간도 모자랄 판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상처를 받았었죠. 그럼에도 지금 이 곳에 계셔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우리를 굳건히 만들어주려고 했던 스태프들에 감사드리고, 힘들 때마다 버팀목이 되어줬던 우리 멤버들에게도 고마워요.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마지막이지만, 멤버 한명 한명 2PM을 위해서, 여러분을 위해서 노래가 됐든 연기가 됐든 다른 작품에서 끊임없이 찾아뵐 거라 생각하고요.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감사해하면서, 다시 돌려줄 수 있는 연예인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영
-내년이면 제 인생에 처음으로 3자가 앞으로 오게 돼요. 20대를 2PM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하고 멤버들을 만나고, 정말 많은 관심과 인기와 부와 명예와 감히 꿈꿀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것들을 많이 얻었어요.
어릴 때 막연히 '세계 최고 댄스가수가 될거야'라는 꿈을 꿨었는데, 1등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20대 동안 느낀것 같아요.
멤버들 덕분에, 여러분 덕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최선'이라는 단어를 가슴 속에 묻고 또 한번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제 30대도 함께하고 싶어요.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 지 두고 보세요. 감사합니다.
▲ 찬성
-오늘이 정말 오고야 말았네요. 사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같이 함께 해준, 앞으로도 함께할 멤버들에 가장 고맙고 이 멤버들 만나게 해준 진영이 형께 감사드려요. 앞으로 2PM을 안 할 것도 아니고, 2-3년 금방 가겠죠. 그 사이에 안 쉬고 열심히 활동할 거예요. 여러분들 바쁠겁니다.
제 평생 이런 사람들 만나기 힘들 것 같아요. 그런 의미로 저는 평생 막내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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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