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수 성진우가 트로트 가수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과정을 전했다. 4년 전 혼인신고로 법적 부부가 된 아내와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성진우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1995년 유일무이한 히트곡 '포기하지마' 이후 10년의 공백기, 방황을 거쳤던 성진우는 2009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며 새로운 길을 걷고 있었다.
성진우는 밤 업소는 물론, 지방의 각종 행사장까지 전국을 방방곡곡 누비며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성진우는 "그 때(1995년)를 생각하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게, 자기 이름하고 히트곡 있는 사람이 나보다 더 많은데 그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무대에 그냥 올라가다 시간만 보내다 올라오는 바보 멍청이처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고민도 토로했다. "'하다하다 댄스곡이 안 되고 나이 먹고 하니까 이제 트로트 해서 행사나 하려고 그러나'라고, '오래 하려고 저러는구나' 라고 말할 수도 있다. 저는 직업만 가수이고, 아직 바닥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를해서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고, 노력해서 올라가고 싶어 발버둥 치고 있는 그런 사람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성진우는 기초 트로트 창법을 다시 배우는 것은 물론, 판소리 명인에게 창법 개인 교습을 받으며 8년 차 중고 신인으로의 마음을 다졌다.
솔직한 고백도 이어졌다. 성진우는 아내를 공개하며 4년 전 혼인신고를 해 법적 부부가 된 사실을 전했다.
성진우는 "저는 지금 인기가수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다. 아내와는 정식으로 식을 올리지 못했다. 제가 숨긴다고 궁금해 할 사람도 없고 그렇지만, 이 사람을 위해 또 가정을 위해 사람들에게 얘길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열심히 살기 위해 바닥에서부터 하려면 누가 궁금해하든 아니든 나는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몸이 아픈 아내가 결혼사실을 숨기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을 막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통해 결혼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한 성진우는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부모님의 묘소를 찾아 인사했다.
슬픈 사연도 고백했다. 부부는 아이를 갖기 위해 인공수정, 시험관까지 시도하며 열심히 노력했다. 실패도 했고, 임신도 됐는데 아이가 잘못됐다는 힘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아내의 수술까지 겹쳤고, 성진우는 병이 겹친 아내를 보며 혼인신고를 결심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아내는 "힘든 시간을 남편이 없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성진우는 행사에 참여해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가지다 보니까 스스로 관리를 못하고 많이 방황하고, 제 자신을 놓고 그랬었다. 자식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예뻐해주시면 좀 더 낮은 자세로 여러분에게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대중에게 진심을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의지를 함께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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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