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첫방②] 당신의 1시간을 빼앗을 마성의 드라마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1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지는 시간 삭제 드라마다.

10일 처음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1회에서는 드라마의 시발점이 되는 살인 사건을 통해 황시목, 한여진의 첫만남이 그려졌다. 황시목은 검사 스폰서였던 박무성(엄효섭)에게서 들은 말로 이창준(유재명)과 서동재(이준혁)의 비리 정황을 포착했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처럼 보였던 박무성은 결국 자택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황시목은 살인의 배후로 이창준과 서동재를 의심했다.

하지만 이창준, 서동재의 계략으로 박무성 살인사건은 황시목이 아닌 수습검사였던 영은수(신혜선)가 담당하게 되고, 황시목이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으로 영은수는 재판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억울함을 호소하던 강진섭(윤경호)은 교도소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황시목도 모든 증거가 강진섭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던 강진섭의 표정을 떠올리며 의구심을 품은 바 있어 진범이 따로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황시목이 파헤칠 '비밀의 숲'의 실마리가 되는 사건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캐릭터와 배경이 설명되는 동시에 시청자의 흥미를 끌어야 하는 첫 회에서 황시목, 한여진, 서동재, 이창준, 영은수 등 주요 캐릭터의 특징을 묘사하는 동시에 첫 회의 사건은 시작일 뿐이고, 황시목과 한여진이 마주할 진짜 진실은 더욱 크다는 걸 암시했다.

법조계 내부의 비리와 이를 파헤치려는 내부자, 강도살인 등 쉽지 않은 소재들이지만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눈 뗄 수 없도록 치밀하게 연출했다. 잔뜩 긴장한 채 황시목과 한여진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1시간이 훌쩍 지나있는 걸 경험할 수 있었다. '시간 순간 삭제' 드라마가 탄생한 것. 앞으로 황시목과 한여진이 파헤칠 '비밀의 숲'이 감춘 비밀이 더욱 궁금해진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