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첫방①] 조승우X배두나, 역시 믿고 보는 연기神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역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연기였다.

배우 조승우와 배두나는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황시목과 한여진 역할을 맡았다. 조승우는 남들보다 감정이 무딘 냉혈 검사이고, 배두나는 열정적이고 따뜻한 경찰로 서로 반대되고 대립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이지만, 공조를 통해 더 크고 무거운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10일 방송된 1회에서는 검찰 스폰서 박무성(엄효섭) 강도살인사건을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된 가운데, 조승우의 내면 연기와 배두나의 액션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황시목은 박무성을 만나기로 했지만 황시목이 본 것은 박무성의 시체였다. 하지만 황시목은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침착하게 사건 현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황시목은 짧은 시간 안에 박무성이 TV 수리 기사를 불렀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강진섭(윤경호)으로 용의자를 특정하기까지 했다. 황시목의 성격과 검사가 지녀야 할 능력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또 조승우의 연기는 시청자가 황시목까지 의심하게 만들어 사건을 더욱 미궁에 빠지게 하기도 했다. 이창준(유재명)과 서동재(이준혁)가 강진섭의 유력한 배후처럼 보이지만, 황시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무표정과 비밀스러운 행보는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한여진은 황시목에 비해 비중은 적었지만, 등장마다 시선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 강진섭을 제압하는 액션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절도 있었고 강력계 경찰 한여진의 진면모를 볼 수 있었다. 또 배두나가 한여진이 '비밀의 숲'에서 웃음을 담당할 거라고 말한 바 있는데, 그의 말처럼 한여진의 인간적이면서도 열정 넘치는 모습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활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연기 궁합 역시 일품이었다. 직진밖에 모르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의 황시목과 끈질기게 황시목을 따라가는 한여진은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안방에서 조승우, 배두나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비밀의 숲'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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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