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19 11:24 / 기사수정 2008.08.19 11:24
한국 야구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우커송 구장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 6차전에서 쿠바를 만난다. 5연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만나게 되어 부담없는 경기를 치를 전망. 더 이상의 전력 손실 없이 중간 점검을 해볼 수 있는 기회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지더라도 최소 2위를 확보한 한국은 이제 승패에 대한 부담이 없다. 5경기 모두 혈전 끝에 승리한 덕분에 남은 두 경기를 편한 마음에서 치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쿠바를 이겨 조 1위가 되면 준결승전을 낮경기로 치르게 되어 다음날 3-4위전 혹은 결승전을 대비해 휴식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전날 대만에 힘겨운 승리를 거둔 한국은 현재 피로가 누적된 상태. 특히 투수들의 과부하가 심하다. 예상치 못한 접전으로 쿠바전 선발 예정이던 윤석민이 대만전에서 1.2이닝을 던지고 말았다. 나머지 투수들 가운데는 네덜란드전 선발 예정인 송승준을 제외하면 선발로 나서 5이닝 이상을 책임져줄 투수가 없다.
쿠바에 맞서는 한국 마운드에는 여러명의 투수가 등장할 전망이다. 어느 누구도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다면 '벌떼 작전' 으로 나오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한 투수가 쿠바 타자들을 한번씩만 상대하고 물러날 수 있다. 볼배합이나 구질 등을 간파당하기 전에 다른 투수로 바뀌기 때문에 유리할 수도 있는 것.
그러나 쿠바 타선은 매우 강하다. 교과서적이기 보다는 힘에 의존하는 스윙, 볼도 안타로 연결시키는 천부적인 감각을 가진 것이 쿠바 타자들이다. 마치 LA 에인절스의 '배드볼 히터'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보는 듯 하다.
아무리 파괴력있는 쿠바 타자들이라 해도 공략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지간한 공에 배트가 나간다면 그것을 역이용하는 것이다. 스트라이크존에 가까운 공 보다는 유인구를 던지면 헛스윙을 유도하거나 범타로 막을 수 있다. 또한 빠른공을 던져 힘 대 힘으로 맞서기 보다는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나 체인지업을 구사해 타이밍을 뺏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에 맞서는 한국 타자들도 맞불작전 보다는 기민한 공격이 효과적이다. 큰 것 한방에 의존하기 보다는 단타로 주자를 모은 뒤,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수비진을 흔들어야 한다.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타자가 많다는 점도 한국 타선의 장점이다. 당황한 쿠바 야수들의 실책을 유도한다면 의외로 경기가 쉽게 풀릴 수 있다.
상대는 세계최강 쿠바. '이기면 좋고, 져도 본전' 이라는 의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선 총력전을 펼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여력도 없다. 쿠바와 치르는 연습경기 3차전이라 생각하고 결승전을 대비한 탐색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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