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홈런이 나온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의 분위기 차이는 확실했다. SK 와이번스가 두 방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SK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3연패의 늪에 빠졌던 SK는 이날 승리로 31승 1무 28패를 기록하며 4위를 탈환했다.
연패 기간 동안 SK의 홈런은 눈에 띄게 줄었다. '홈런의 팀'인 만큼 홈런의 유무에 따라 승패도 많이 갈렸다. 경기 전 만난 힐만 감독은 "시즌 초반 홈런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점수를 많이 냈다"라며 홈런 의존적인 모습을 경계했으나, 드넓은 잠실구장을 두 번이나 넘긴 큼지막한 타구는 분위기를 넘어 승리마저도 가져다 주었다.
이날 SK가 쏘아올린 두 번의 홈런은 모두 중요한 상황에서 나왔다. 5회초 한동민이 때려낸 솔로포는 4회 실점을 허용한 후 곧바로 만회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도록 했다. 1점 차로 좁혀졌던 승부는 한동민의 홈런으로 다시 2점 차로 벌어졌다. 한동민은 이 홈런으로 시즌 19호포를 기록하며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두번째 홈런은 좀 더 극적이었다. 3-3 동점 상황이던 8회초, 로맥이 정찬헌을 상대로 잠실 중앙 옆 펜스를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을 때려내며 균형을 깨뜨렸다.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을 곧바로 SK 쪽으로 넘어오도록 하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이번 시즌 팀 홈런 103개로 적수 없는 1위를 달리고 있는 SK다. 누구라도 홈런을 때려낼 수 있을만큼 피할 곳 없는 강타선이다. 3연패 탈출 역시 홈런으로 해내며 SK의 승리 공식을 또 한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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