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18 17:36 / 기사수정 2008.08.18 17:36
미국, 과연 넘을 수 없는 벽?
한국은 세계 랭킹 7위로, 지난 올림픽에서의 수모를 갚자는 게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목표이고, 미국은 명실상부 세계 랭킹 1위로 신체조건, 운동 신경 등 객관적으로 앞서고 있다.
한국은 올림픽 예선 5경기를 통해서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지난 예선 5경기에서 평균 72점을 실점하면서 선전했다. 호주전 90점 실점만 뺀다면 상위권을 달릴만한 수치이다. 또한, 스틸도 평균 10.8개를 얻어내면서 대회 3위에 올라와 있는 만큼 질식 수비에 의한 스틸은 한국의 전매특허가 되었다.
한국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수비 변화에 있다. 전면 강압 수비를 통해서 상대를 괴롭히다가 지역 방어를 통해서 인사이드에 공이 투입되면 더블팀, 트리플팀까지 붙으면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한다. 또한, 개인방어로도 전환해서 패스 라인 차단과 함께 압박을 붙으며 상대를 괴롭힌다.
한국의 수비가 대단한 것은 리바운드 수치에서도 알 수 있다. 한국은 평균 23.8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대회 최하위(12위)를 달리고 있고, 1위 호주와 무려 평균 23개나 차이가 난다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보이면 공을 소유하는 시간도 적어지면서 공격 기회도 줄어들게 되는데, 한국은 이런 열세에도 수비로서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오로지 수비가 좋다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한국은 평균 65.4점의 득점을 이뤄내고 있는데, 득점-실점 마진을 따져보면 -6.6점을 기록하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힘겹게, 지는 경기는 제대로 진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결국, 한국은 수비를 잘해놓고도 공격이 잘되지 않으면서 아까운 결과만 낳았다.
또 한국은 3점을 대회에서 가장 많이 시도(117개)하고 있는데, 성공률이 31.6%에 그치며 8위에 랭크되어 있다. 러시아와 호주전은 그나마 나았지만, 브라질과 벨로루시전에서는 3점슛 성공률이 20%도 되지 않으면서 자멸하고 말았다.
결국,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강력한 수비를 통한 실책 유도와 함께 정확한 외곽슛을 넣어주는 것이다. 정덕화 감독도 "우리는 미국보다 약하고 실력 차이가 눈에 보인다. 또한, 신체조건도 차이 난다. 하지만, 강력한 수비와 공격력을 보완해서 열심히 싸워보겠다"며 미국전을 다짐했다.
과연 여자농구 대표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한참 우세인 미국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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