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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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에이스' 김두현, 전통을 이어나가다

기사입력 2008.08.17 12:23 / 기사수정 2008.08.17 12:23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그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거침없다.'라는 말밖에 나오질 않았다. 바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김두현(웨스트브롬위치)의 데뷔전 활약상이다.

김두현은 지난 16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08/09 프리미어리그 개막 데뷔전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만들어 내는 등 팀에서 가장 우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인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팀 내 최우수 평점인 8점을 받으면서 올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위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김두현은 시종일관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하면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30분에는 자신의 장기인 중거리 슛을 앞세워 아스날 알무니아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하는 등 강 팀을 상대로 자신의 플레이를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후반에도 김두현의 활약은 이어졌다. 적절하게 공-수를 조율하면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던 김두현은 팀 공격수 밀러에게 아스날의 수비진을 한번에 무너뜨리는 패스를 전달하면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이끌어내는 등 팀에서는 '에이스'로 상대팀에는 '골칫덩어리'로 자리 잡았다.

이날 보여준 김두현의 활약상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금까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데뷔전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뛰어났다. 김두현도 마찬가지였다. 김두현은 지금까지의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한 장 본인이다.

한국인 프리머이리거들의 데뷔전 활약상을 살펴보면 박지성(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에버턴과의 개막 데뷔전에서 8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토트넘의 이영표도 강팀 리버풀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는 등 맹활약했다. 당시 레딩 소속이었던 설기현도 비록 공식 어시스트로 인정되진 않았지만, 키슨의 골을 돕는 등 활약했다. 미들즈브러의 이동국(성남)은 후반 막바지에 교체투입 되면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이동국은 자신의 주특기인 발리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는 등 가능성을 남겼다.

선배들의 활약상을 이어간 김두현. 그러나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데뷔전에 좋은 모습을 펼치고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박지성과 설기현뿐이다. 이영표는 팀 내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등번호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고, 이동국은 방출되면서 성남으로 복귀했다.

김두현이 성공적인 프리미어리거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들이 많다. 웨스트브롬위치의 모브레이 감독이 김두현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김두현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사다.

[사진 (C) 김두현의 활약상을 전하는 웨스트브롬위치 홈페이지]



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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