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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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반발력 제한키로...

기사입력 2005.02.09 06:56 / 기사수정 2005.02.09 06:56

이영재 기자
드라이버 반발력 제한키로


새해부터 선수들이 공식 대회 티 오프 전 드라이버 헤드의 반발 계수를 테스트 받은 뒤 티 오프 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세계골프 양대 기구인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드라이버의 탄성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간이 테스트'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최근 확정했기 때문이다.


USGA와 R&A는 부적격 드라이버를 판별하는 현행 '충돌 반발계수(COR: Coefficient of Restitution)' 측정 방식에서 '진자추 장치를 이용한 페이스 반발도' 측정 방식으로 바꾸는 데 합의하고, 1월부터 새 기준을 적용할 방침을 확정하였다.


이 방침에 따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드라이빙클럽 반발력 제한 규정을 도입, SBS코리안투어부터 적용한다고 7일 밝혔다.
새로운 규정은 오는 4월14일 제주에서 열리는 스카이힐 제주오픈 출전 선수들은 반발계수가 0.830을 초과하는 드라이버를 사용해서는 안되며, 규정을 위반하면 실격 처리된다.


그러나 이 규정의 적용이 한발 느린 행정으로 지난 3일부터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삼성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출전한 한국 여자 골퍼 20명이 대회를 불과 사흘 앞두고 반발력을 초과한 드라이버를 규정에 적합한 것으로 바꾸는 해프닝을 벌어졌다.


대회를 공동 주관하는 아시아여자프로골프협회(LAGT)로부터 며칠 전 `반발력이 기준을 초과한다'는 통보를 받은 한국 선수 41명 가운데 절반이 대회 직전 자신의 것이 아닌 생소한 드라이버를 들고 치게 되므로서 최대의 기량을 발휘하는데 차질이 발생하였고 이중 미국 등 해외 무대에서 대회를 경험해 본 일부 선수들은 곤란한 일을 겪지는 않았다. 이는 드라이버의 반발력을 테스트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사전 테스트 과정이 일본을 포함한 한국여자프로골프는 없기 때문.



'반발계수' 테스트의 배경


일부 선수가 규정을 초과하는 반발력을 지닌 불법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PG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드라이버 평균 거리가 300야드 이상의 선수가 9명이나 되는 등 최근 5년 동안 선수들의 비거리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이는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한 클럽과 공 그리고 선수들의 웨이트트레이닝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이 불법 드라이버를 사용한다는 게 알려지면서 이 사실을 묵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페이스의 반발계수(COR)를 0.83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반발 계수는 일반 골퍼에게는 문제 될 게 없다. 공식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다. COR(Coefficient Of Restitution)은 헤드에 공이 맞았을 때 나타나는 스프링 효과로 측정한다. 반발 효과가 100%인 경우에는'1'이라고 표시한다.


반발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페이스를 위로 향하게 하고 페이스에서 수직으로 1미터 높이에서 공을 떨어뜨려 1미터 튀어 오르면 반발 계수는 '1'이다. 그 이하는 간단한 수학 공식을 사용해 측정한다. 약 60Cm 튀어 오르면 반발 계수는 0.83이 된다.

기존 방식으로는 볼이 페이스를 향해 발사되는 힘을 1이라고 할 때 튕겨 나오는 힘이 0.830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복잡한 테스트 방식과 장비 등으로 현장에서 직접 검증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오차도 많기 .때문에 미국골프협회는 진동자를 이용한 방법을 개발한 바 있다.


측정
진자추 장치를 이용한 테스트 방식은 높이가 다른 두 위치에서 진자를 움직여 클럽 페이스에 충돌시킨 뒤 진자가 페이스에 머무는 시간을 특수 센서로 측정하는 이 테스트에선 그 시간의 합계가 0.000239초(오차는 0.000018초) 이내면 적격으로 판정한다.한다.


결과적으로 페이스가 얇으면 반발 계수는 높아지고 스프링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공은 멀리 날아간다. 그러나 페이스가 얇으면 쉽게 깨진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업체들의 새로운 과제


제작 업체들은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어떤 업체의 경우 페이스를 얇게 만들어 일본 시장에서 성공했으나 한 겨울에도 수백개씩 공을 치는 한국 시장에서는 페이스가 자주 깨지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티타늄을 사용해 일정한 내구성을 지닌 제품을 만들 때는 반발 계수 0.86, 티타늄의 두께는 2.6mm가 한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재질과 기술 개발 투자하는 것이 업체들의 과제다.


한편 두 협회가 새로 정한 경기규칙에 따라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전체 길이가 48인치(121.92㎝) 넘거나 헤드 용량이 460cc를 넘는 드라이버는 사용할 수 없다. 또 10.16㎝가 넘는 골프 티도 사용이 금지되고 골프 에티켓을 어겼을 때 경고 대신 최고 경기 실격의 중징계까지 받게 된다.


이에따라 미 PGA투어는 내년부터 COR의 점검을 원하는 선수들과 경우에 따라 드라이버를 테스트할 필요가 있는 경우 규칙 심판원들이 이 테스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식 아마추어골프대회의 경우 장비 제조업체들의 반발에 따라 오는 2008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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