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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 유도 원옥임, 21살에 피는 북한 유도의 희망

기사입력 2008.08.13 10:04 / 기사수정 2008.08.13 10:04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대호 기자] 8월 12일 중국 베이징 과학기술대학체육관(중국어: 北京科技大学体育馆)에서 열린 올림픽 유도 여자 -63kg 대회에서 올해 아시아선수권 3위 원옥임(북한)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본선참가 25명 중 16강 직행 7인에 속한 원옥임은 직행하지 못한 2명의 선수 중 2003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다니엘라 야엘 크루코웨르(아르헨티나)와 대결이 예상, 첫 경기부터 고난이 불가피했다.
 
올림픽(2004) 5위·세계선수권(2007) 9위·월드컵 3위(2005-06)의 크루코웨르와 견줘 올해 아시아선수권이 국제대회 데뷔전이었던 원옥임은 경험부족은 물론이고 13cm의 신장열세까지 여러모로 불리해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서로 지도(시도) 2회로 유효(유코) 하나가 있는 상황에서 유효 하나를 추가한 원옥임의 승리였다.
 
큰 고비를 넘긴 원옥임의 준준결승 상대는 세계선수권(2007) 3위 엘리사베트 빌레보르드서(네덜란드어: Elisabeth Willeboordse)였다. 2005년 유럽선수권 1위, 월드컵 1·2위로 화려하게 국제무대에 등장한 빌레보르드서는 지난해 슈퍼월드컵 1(2회)·3위, 월드컵 1위(2회)의 호성적을 낸 후 올해 소피아 월드컵도 우승하며 기세 좋게 올림픽에 임했다.
 
7cm의 신장부족만큼이나 객관적 열세였지만 원옥임은 1분 53초 만에 절반합해서한판(아와세테잇폰)으로 당당히 세계 4강에 들었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빌레보르드서가 동메달을 획득했으니 원옥임의 승리는 상대적으로 더 돋보였다.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 선수는 세계선수권(2005) 1위 루시 데코스(불어: Lucie Décosse)다. 2004년 올림픽 7위로 순조롭게 국제무대에 발을 디딘 데코스는 이후 세계선수권(2007) 2위·유럽선수권 1위(2007)·2위(2006)·3위(2005), 슈퍼월드컵 1위(2006년 2회)·2위(2007), 월드컵 1위(2005)라는 정상급 성적을 냈다. 올해도 유럽선수권·슈퍼월드컵을 제패하며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신장차는 3cm에 불과(?)했지만 경기는 그동안 선전과 달리 일방적인 열세였다. 무득점에 그치며 지도 1회로 상대에게 효과를 내준 원옥임은 유효 1회를 기록한 데코스가 경기 종료 53초를 남기고 절반합해서한판을 완성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데코스는 은메달을 땄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지난 올림픽 2위 클라우디아 헤일(오스트리아)이었다. 원옥임보다 14cm가 큰 헤일은 2004년 올림픽 이후 유럽선수권 2위(2005)·3위(2007), 슈퍼월드컵 2위(2007), 월드컵 2위(2007년 2회)의 입상기록자다.
 
선전 끝에 준결승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 실패하여 기세가 꺾일 만도 했지만, 지도 1회로 유효 1회를 내준 것 외에는 절반·유효 1회로 무난히 이기며 첫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원옥임은 이번 대회 전 경기를 자신보다 큰 선수와 치렀지만, 평소 체중은 모두 우위였다. 신장열세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힘의 우세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앞으로 많은 경험을 쌓으며 찾고 유지할 수 있다면 이제 만 21세인 이 선수의 미래는 매우 긍정적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원옥임 (C) 2008년 올림픽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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