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엄기준이 리얼 예능에 처음 도전했다.
MBC 4부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오지의 마법사'가 오늘(5일) 뚜껑을 연다. 여섯 남자가 어딘지 모를 곳에 무일푼으로 떨어져 72시간내 집으로 돌아가며, 잊고 있던 소중한 가치를 보여주는 예능 파일럿이다. 자력 100%의 무전 여행을 경험했다.
김수로, 엄기준, 김태원, 윤정수, 최민용, 니엘 등이 두 팀으로 나뉘어 출연한다.
그중 엄기준의 캐스팅이 눈에 띈다. 엄기준은 데뷔 21년 만에 리얼 예능 프로그램에 첫 출연했다. 앞서 그는 주로 드라마와 뮤지컬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작인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이 사람을 죽이는 악역 차민호를 소화해 인상을 남겼다.
그런 그가 본연의 모습이 그대로 묻어나는 리얼 예능에서 어떤 면모를 드러낼지 궁금증을 부른다.
'오지의 마법사' 측에 따르면 엄기준은 니엘, 김수로와 함께 네팔에서 무일푼으로 72시간을 지냈다. "난 예능과 안 맞아"를 외칠 정도로 예능 낯가림을 겪었다. 여기에 고소공포증까지, 험난한 오지 여행을 예상하게 했다.
엄기준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는 불참했다.
김준현 PD는 "네팔에 순수한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네팔에서도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마을을 답사해서 다녀와는데 순수하더라. 연기자들이 이 사람들을 만날 때 건강하고 맑은 웃음이 나오겠다 싶었다"라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 PD는 "답사를 다녀온 뒤 자신감있게 캐스팅할 수 있었다. 엄기준과는 시트콤을 같이 해서 친구처럼 지냈다. 재밌는 성격이거나 예능을 잘할 것 같은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답사를 다녀와서 엄기준 같이 재미와 거리가 먼 연기자도 네팔에서 따뜻한 웃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엄기준을 캐스팅한 이유를 언급했다.
이어 "예능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네팔 현지인이 가진 따뜻한 웃음을 느낄 수 있으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자유롭게 캐스팅했다"라고 덧붙였다.
엄기준과 한 팀을 이룬 김수로, 틴탑 니엘과의 '케미'도 기대해 볼 만하다.
김수로는 "엄기준과 오래 전 부터 알고 같이 무대에 선 적도 많아서 친하다. 니엘은 이번에 봤는데 훌륭한 청년이다. 너무나 사랑스럽더라"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막내인 니엘은 "처음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을 때 엄기준, 김수로만 출연하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김태원, 윤정수 등이 있더라.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들이어서 걱정했는데 막상 형 같지 않았다. 내 눈높이에 맞춰서 해줘서 촬영이 즐거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수로, 엄기준과도 오지에서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행복지수가 많이 올라간 것 같다"라며 팀의 호흡을 기대하게 했다.
5일 오후 11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이후 17, 24, 7월 1일, 오후 11시 15분에 전파를 탄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