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할아버지들의 여행, 시골에서의 하루, 드래곤볼 모으기….
지난 2일 방송한 tvN '알쓸신잡'을 통해 나영석PD는 '재미'에 장르 하나를 추가했다.
'꽃보다'시리즈로 여행 예능을, '삼시세끼'로 쿡방 흥행을 주도 했던 나영석PD는 '윤식당'으로 외연을 확장한 가운데 이번에는 '알쓸신잡'으로 또 하나의 카테고리를 추가한 듯한 모습이다.
나영석PD는 '알쓸신잡'에 대해 "양정우PD가 사실 기획을 하게 됐다. '재미라는게 뭘까', '예능이 줄 수 있는 재미가 뭘까'라는 이야기를 우리끼리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맨 처음에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이 나왔을 때도, 게임도 안하고 둘이 살고 웃기지도 않는 프로그램이라고 했을 때 무슨 재미가 있겠냐고 하더라"고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삼시세끼'도 아무 것도 미션없이 강원도 정선에서 농작물을 가꾸고 먹는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 지 의구심을 자아냈지만, 이러한 우려를 딛고 대성공을 거뒀다. 나영석PD는 '삼시세끼'로 대표되는 힐링 예능을 안착시켰다. '꽃보다' 시리즈는 할배, 누나, 청춘으로 변주되며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웃음은 '신서유기' 시리즈가 담당한다. 오는 13일 론칭 예정인 '신서유기4'는 아예 '막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유기' 콘셉트를 바탕으로 이들의 여행은 어떠한 감동이나 힐링을 주는 대신에 온전히 '웃음'에만 포커스를 맞춰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알쓸신잡'이 전하는 재미의 방향성은 다소 다르다. 나영석PD는 "재미라는게 단순히 웃긴다가 아닌 여러가지 스펙트럼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 그냥 웃음, 힐링 등이 있다"며 "양정우PD랑 내가 말한 것은 지식도 분명히 재미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거였다. 지식이 골치아픈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유시민, 김영하, 황교익, 정재승 등 '아재'들의 술자리 토크는 생각보다 더 흥미롭다. 이순신과 거북선 이야기와 의병이야기가 호주제와 미토콘드리아로 흘러가는 방향은 흥미진진하다. 제목 그대로 '알아두면 쓸데는 없겠지만' 제법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유시민과 황교익의 티격태격 호흡도 재밌고, 상대적 젊은 피인 정재승과 김영하의 '팩트 폭력'도 예상치 못한 웃음을 전한다. 나영석PD는 이번에도 승리했다.
'알쓸신잡'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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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