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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추리' 신현빈 "한예종 미술이론과 학사…연기전향 후회 안 해"

기사입력 2017.06.02 23:02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1986년생인 신현빈은 다소 늦은 나이에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스물 다섯에 영화 '방가? 방가!'(감독 육상효) 여자주인공으로 데뷔하게 된 것.

스물 다섯이 그리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신현빈은 연기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다가 연예계에 진출하게 된 케이스라 더욱 주목을 받는다. 특히 신현빈은 데뷔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 그리고 '무사 백동수'로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받는 등 마치 어릴 적부터 배우를 꿈꿔 온 연기자의 행보를 보였다.

"작가가 될 줄 알고 대학에 진학했어요. 그런데 학교를 다니다보니 다른 사람들처럼 미술을 열심히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고, 이 길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내가 원하는 것이 뭘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연기자로 전향하게 됐어요. 사실 그전부터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쉽게 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죠. 그러다 운 좋게 금방 시작을 하게 됐어요."

신현빈이 졸업한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우리나라 예술계에서 알아주는 교육기관. 오랜 기간 꿈 꿨던 미술을 놓고 연기자로 전향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었을까.

"전혀 없어요. 지금은 좋아하는 전시를 보면 재밌고, 여행 가서 미술관을 가게 되면 '수업 시간에 봤던 것'이라고 추억하는 정도예요. 아쉬움이나 미련 같은 것은 전혀 없어요. 일이랑은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묘하게 경험에서 오는 도움이 있더라고요. 어떤 것이든 배워두면 쓸모가 있는 것 같아요."


올초 개봉한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에서 현빈의 아내 역을 맡았던 신현빈은 짧은 분량에도 독보적인 분위기와 캐릭터를 자랑하며 관객에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또 드라마로 넘어와 KBS 2TV '추리의 여왕'에서는 권상우와 함께 절대 지지 않는 캐릭터 정지원을 연기해 시청자와 더 많은 접점을 가지기도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두 분이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권상우 선배가 장난을 많이 치면서 편하게 해주는 성격이라면, 현빈 선배는 굉장히 조용한데 뒤에서 잘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스타일이세요. 현빈 선배는 장난도 조용하게 치시더라고요. 두 분 모두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능력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신현빈은 드라마보다는 영화에서 많은 활약을 펼쳤던 배우. 두 장르의 다른 점이 있냐고 묻자 신현빈은 "장르보다는 작품마다 재밌는 것이 달라요"라며 "영화든 드라마든 어렵거나 다가가기 어려운 작품, 캐릭터여도 일단 연기해보는 과정 자체가 재밌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공조'에서는 북한군의 강단 있는 아내, '추리의 여왕'에서는 시크하고 야망 큰 변호사를 연기했다. 캐릭터의 어떤 부분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는지도 궁금했다.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재밌어 보이는 것을 선택하는 편이에요. '이걸 내가 하면 어떻게 하게 될까'라고 자꾸 생각나고 마음에 남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추리의 여왕' 지원이도 그랬어요. 굉장히 재밌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죠.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서툰 것일 수도 있고, 자존심이나 부끄러움의 표현일 수도 있는데, 굉장히 순정파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에게 순정을 바치는 완승이를 좋아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데뷔 후 8년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와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신현빈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어떤 작품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기대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관객 입장에서 볼 때 그런 반응이 배우에겐 가장 좋은 평가거든요. 영화든 드라마든 열심히, 자주 하고 싶어요. 좋은 캐릭터와 작품으로 찾아뵐테니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am8191@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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