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유시민과의 촬영, 영광이다."
오는 2일 첫 방송 하는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중추는 '유시민'이다. 그를 가장 먼저 섭외했고, 그를 기반으로 다른 출연진들을 모을 수 있었다. 일종의 개국공신인 셈이다. 자리에 없었지만 '알쓸신잡' 제작발표회 내내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이 바로 유시민 작가였다. 나영석PD와 양정우PD, MC 유희열까지 모두 유시민 작가에 대해 입을 열었다.
▲ "출연이유=유시민"
JTBC '썰전'에서 오랜시간 패널로 활약중인 유시민은 '알쓸신잡'을 통해 tvN에서도 그의 촘촘한 지식의 나래를 펼친다. 유희열은 '알쓸신잡'의 출연 이유로 유시민을 거론할 정도로 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피력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예능인이라는 유시민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라고 밝혔다.
유희열은 "유시민 작가의 굉장한 팬이었다. 프로그램을 결정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 유시민 작가와 함께할 수 있다는 거였다"며 "영광스러울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썰전'을 즐겨본다는 그는 "나를 즐겁게도 마음 아프게 하는 이야기를 쏟아내시는 분"이라며 복잡한 정치 사회 이슈를 쉬운 언어로 정곡을 찌르는 유시민 작가에게 감탄했음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자시절 캠프에서 활동한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나 어용지식인을 천명한 유시민의 출연에 자칫 정치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을 수 있는 터. 나영석PD는 이에 대해 "정치적 이슈를 말하거나 국회방송의 인문학 프로그램이라면 그런 부분도 면밀하게 신경써야 겠지만 이 프로그램은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통영 동피랑, 서피랑 벽화마을이 예쁘다고 말하는데 진보가 어딨고 보수가 어딨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인 팩트나 사실에 대해 본인의 정치색이 말에 섞여 드러날 순 있겠지만 그 지점이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거나 기분 나쁘게 생각할 정도로 올라갈 일이 없다. 그런 류의 테마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나영석PD는 "워낙 유시민 작가가 한쪽 정치색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아 우리도 그런 부분을 조율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 프로는 정치프로가 아니라 상관이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방대한 지식을 쉬운 언어로"
유시민 작가는 유희열과 나영석이 인정하는 '수다왕'이다. 김영하 작가와 두 사람은 쉼없이 대화를 나눈다. 나영석PD는 "계속 말씀을 하시는데 워낙 아는 분야가 방대하시고 지식이 많아서 알기 쉬운 언어로 풀어놓으시는 부분에 있어서는 유시민 작가가 말도 많이 하고 쉽게 잘 설명해주신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수다의 분량으로만 보면 쉬지 않고 말하는 게 유시민 작가고 나는 가장 과묵한 사람"이라고 거들었다. 양정우PD는 쉼없이 떠드는 이들의 내용을 어떻게 덜어낼지가 고민.
특히 유희열은 "상상이상이었던 것 같다"며 "첫 촬영 때 제작진이 오래 걸리고 하니 쉬면서 내려가라고 하더라. 버스타고 내려가는데 충격받았다. 출연진들이 1초도 안쉬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지나가는 지역을 보다가 이야기하고 이야기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더라. 정말 피곤한 방송이 되겠구나 직감했다. 네 사람의 어색하고 이런 것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야기가 넘쳐 흐른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 중심에 유시민 작가가 있다.
▲맛칼럼니스트 꿈나무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와 유시민 작가는 남다른 '케미'도 발산할 예정. 유시민 작가는 음식에 관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나영석PD는 "맛칼럼니스트 꿈나무라 그런 이야기를 하고 황교익에 핀잔을 들으신다"면서도 "황교익이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다. 그가 낚시 꿈나무인데 유시민이 낚시잡지에도 실린 적이 있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불과 제작발표회 전날에도 '알쓸신잡' 단체 메시지창에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유시민 작가와 낚시를 다녀온 소식을 전했다고. 그는 "유시민과 낚시중인데 입질이 없어 유시민에게 낚인 것 같다고 티격태격하시더라. 서로의 분야를 인정해주는 상태의 정말 재밌는 티격태격"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거나 티인의 지식을 폄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에 더욱 웃음을 유발할 것이라는 것.
▲유시민 출연의 비밀
유시민 작가가 출연을 결정하면서 다른 출연진의 섭외는 일사천리였다. 양정우PD는 "다른 프로그램을 하다 지칠 때 보는게 '썰전'이었다. 유시민을 만나 이야기 해보니 잡학지식을 듣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동년배 학자들이 모이면 재밌겠다고 하는 데서 출발했다"며 다른 전문가들이 유시민의 출연에 흥미를 보였다고 밝혔다.
유시민이 '알쓸신잡'을 찾은 이유도 밝혀졌다. 바로 그의 아내 때문. 유희열은 "깊은 뜻이 있으실 줄 알았는데, 유시민 작가 아내 친구들 모임에서 나영석PD 프로그램을 좋아한다고 했다더라. 유시민 작가는 사모님이 이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같이 해도 좋겠다고 시작했다더라"고 폭로했다. 남다른 아내 사랑이 집필로 방송을 자제하려던 유시민 작가를 카메라 앞에 서게 한 것.
나영석PD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처음에 우리가 뵀을 때 '썰전'외에 방송은 사실 원하지 않는다고 하셨었다. 글쓰는 시간이 부족해져서 못할 것 같다고 하시면서도 '근데 재밌을 것 같다. 어떡하지' 하셨었다"며 "며칠 뒤에도 같은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날 사모님과 상의해보시더니 용기를 내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알쓸신잡'은 오는 2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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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