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어릴 때부터 여성팬에겐 나이를 막론하고 '여진구 오빠'라 불리었건만, 막상 그와 술 이야기가 나오니 묘하게 낯설다.
지난 달 31일 개봉한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 촬영 당시 여진구는 16학번 새내기이자 스무살로 '형님'들과 술 한잔을 기울일 수 있는 사이가 됐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도 볼 수 없었던 미성년자에서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한 것.
여진구는 2013년 '화이'를 찍을 당시만 해도 뒷풀이를 하거나 선배 배우들과 어울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물과 탄산음료만을 마셔야 하는 미성년자였지만, '대립군'부터는 편의점 앞에 앉아 함께 술 한 잔씩 주고 받으며 촬영의 회포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온갖 산을 오르며 갖은 고생을 했지만 이정재, 김무열 등과 앉아 마신 맥주 한 잔은 잊질 못한다.
그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화이'를 찍고나서는 물과 사이다, 콜라만 들고 있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선배들이랑 소소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들에게 감사드린다. 나는 선배들과 술을 마시는게 처음이었다. 선배들이 '오늘은 진구 가고 싶은데 가자'하고 배려해주셨다. 다 문이 닫혔더라(웃음). 편의점 앞에서 선배들하고 맥주를 마셔봤다. 처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여진구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집에서 마셔본 적은 있었지만 앞에서 마신 것은 처음이었다"며 "이정재 선배가 잘 마신다고 하는데, 내가 긴장을 하고 마셔서 정신력으로 버틴다(웃음). 숙소에는 매니저 형에게 업혀서 들어가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술을 잘 마시는 타입은 아니라는 것.
그는 "컨디션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잘 마시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소주로 반 병에서 한 병 정도"라고 주량도 털어놨다. 학교 동기들과도 더러 술을 한 잔씩 하기도 한다는 여진구와의 '술' 이야기에 취재진이 오히려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잘 마시지 못한다고 주장한 여진구지만 김무열은 여진구의 '잠재력'을 봤단다. 김무열 또한 인터뷰에서 "여진구가 술을 배웠다는게 이정재의 진한 '소맥'이었을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선원들이 마시는 소주와 맥주 5대 5비율로 가득 채워준다. 한 두잔씩 진행이 되면 6대 4, 7대 3으로 가는데 소주 비율이 늘어난다. 진하게 타주신다"고 털어놨다.
김무열은 "아마 여진구가 그 이야기를 한 것일 것이다. 본인 말로는 긴장해서 그렇다고 그거보다 못 마신다고 하는데 넙죽넙죽 잘 마신다. 가능성이 있다. 그 분야에 있어서는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건강하다. 안주도 잘 안먹더라. 그렇게 진하게 먹는데 안주를 안먹더라"고 당시 술자리를 떠올렸다. 참고로 여진구의 가능성을 확인한 김무열은 맥주는 물처럼, 소주는 2병 정도 마신다고.
'대립군'은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이뤄지면서 국내의 산과 들을 계속 다니며 촬영을 해야했다. 새벽부터 산에 올라 분장을 받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곳에서 함께 부단히도 고생했다. 김무열은 "고된 몸으로 하는 노동을 마치고, 술로 위로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속 대립군들처럼 '대립군' 팀은 그렇게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었다.
한편 '대립군'은 지난 31일 개봉, 현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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