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6일 오후 3시에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진 1위 TG와의 홈경기에서 125:83의 대승을 거두었다. 지난 전자랜드전까지 4연승을 거두었던 삼성은, 전날까지 6연승을 기록한 TG를 맞이하여 42점차의 승리를 거두고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SK, SBS와 함께 20승 20패로 공동 5위를 형성한 삼성은, 모슬리 등의 활약을 앞세워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국보급 센터 서장훈(27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득점을 앞세워, 이규섭(24득점, 4리바운드, 0어시스트)과 스케일(23득점, 2어시스트, 6어시스트)까지 팀 공격력을 높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포워드 모슬리(12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가 궃은일을 도맡으면서 삼성의 골밑을 튼튼히 지켰기 때문에, 삼성이 빠른 기동력을 높이는 파괴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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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엠블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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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서울삼성 |
전날까지 6연승 행진을 거둔 TG를 무려 42점차로 승리한 것은 큰 의의가 있다. 전력적인 열세와 함께 올 시즌 전적(1승3패)에서 밀리고 있지만, TG전 승리로 5연승을 이어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승리를 굳혀가던 3쿼터와 4쿼터에서는, 각각 36점과 33점을 기록하여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TG는 신기성과 양경민이 강혁 등의 끈질긴 압박에 막혀, 각각 2득점과 3득점에 그쳐 부진했다.
삼성은 모슬리, 강혁, 서장훈, 스케일을 주전으로 출전시켰고, TG 공격을 주도하는 포인트가드 신기성을 막기 위해 박성배를 주전으로 내세웠다. 반면 TG는 신기성, 스토리, 김주성, 왓킨스, 양경민의 BEST 5를 그대로 주전으로 투입 시켰다.
삼성의 시작은 1쿼터부터 순조로웠다. 순발력이 뛰어난 스케일은 초반에 3점슛 2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총 10점을 넣어 팀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컨디션이 좋았던 서장훈은 골밑에서의 안정적인 위치선정을 바탕으로 골밑을 튼튼히 지켜, 왓킨스와 김주성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주희정이 교체투입 된 이후, 삼성 공격의 짜임새가 더 강화 되었다. 빠른 템포의 공격력을 시원스럽게 선보인 삼성은, 주희정과 강혁이 서로 어시스트 4개씩을 기록하여 스케일 등의 득점력을 받추었다. 주로 삼성 골밑에 머무르면서 수비 지향적인 활약을 펼친 모슬리는, 골밑에서 궃은 역할을 잘 맡았다.
1쿼터를 27:19로 마친 삼성의 폭발적인 공격력은 2쿼터에서도 계속 되었다.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호흡을 극대화하여 공격력을 높였고, 빠른 속공 공격까지 잘 이루어졌다. 특히 TG 공격을 여러차례 저지하는데 성공한 것을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시켜, 공수에서의 위력을 높였다. 수비력이 좋은 모슬리가 2쿼터 중반까지 투입되지 않았지만, 이규섭이 2쿼터 부터 투입되어 골밑 방어의 탄탄함을 그대로 유지했다.
스케일은 2쿼터 종료 6분 36초전 TG 공격이 시작할 즈음에, 코트 바깥에서 공을 던지는 이상준의 공을 빼앗은 뒤, 빠르게 골밑으로 파고들어 그대로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묘기를 선보였다. 삼성은 스케일의 덩크슛으로 38:23으로 앞서갔다. 스케일은 2쿼터에서만 덩크슛 2개를 성공시켰고, 3개의 어시스트를 성공하여 팀의 공격력을 높였다.
삼성과 TG와의 점수차가 15점차 이상으로 벌어지자, 서장훈이 TG의 느슨한 골밑 방어를 뚫고 가볍게 골밑슛을 성공시키는 여유를 부렸다. 2쿼터 막판에도 TG의 볼을 여러차례 빼앗은 뒤, 빠른 역습 전개를 통하여 TG 골밑에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역습시에는 주희정과 강혁의 볼 연결이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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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슬리의 경기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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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서울삼성 |
이규섭은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는 등 2쿼터에서 총 10점을 넣었다. 삼성은 최근 이규섭을 2쿼터부터 기용하면서 부터 골밑에서의 수비력이 예전보다 더 파괴적인 모습을 보였다. TG는 왓킨스와 김주성이 골밑에서 공격력을 높이려고 했으나, 신기성과 양경민의 부진 영향으로 인하여 활발한 공격 기회를 삼성 골밑에서 많이 얻지 못했다.
1쿼터에서 상승세의 기반을 마련한데 이어 2쿼터에서도 TG를 일방적으로 압도한 삼성의 공격력은, 각각 36점과 33점 득점한 3쿼터와 4쿼터에서 절정에 달한 모습을 보였다. 빠른 기동력을 앞세운 삼성은, 탄탄한 수비망을 구축하여 TG 공격을 철저히 차단하는데 성공시켰다. 공수에서 맹활약 펼친 삼성은 3쿼터 종료 6분 25초전에 73:43으로 점수차를 30점차로 벌렸다.
삼성이 3쿼터에서 36점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공격시 조직력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선수들간의 패싱력이 서로 척척 맞았고, 빠른 패스 타이밍으로 득점할 수 있는 공간과 득점 기회를 잘 만들어,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서장훈이 3점슛 2개를 포함하여 3쿼터에서만 13점을 넣었고, 주희정은 3쿼터에서만 10점과 어시스트 4개를 기록하여 삼성 공격력을 높였다.
스케일이 3쿼터 도중에 오른손 손목 부상으로 인해 그 이후부터 벤치를 지켰지만, 삼성의 화끈한 득점포는 4쿼터에서도 여전했다. 골밑을 튼튼히 지켜 TG 공격을 봉쇄하는데 주력했으며, 특히 왓킨스를 철저히 방어했다. TG가 삼성의 득점을 계속 저지하는데 실패한 사이, 삼성은 종료 5분 5초전에 주희정과 서장훈을 빼고 박성배와 이현호를 투입시켜 승리를 굳혀갔다.
TG의 패색이 짙어지자, 삼성은 이규섭의 3점슛 2개 등을 앞세워 득점이 연이어 터졌다. 이규섭은 4쿼터에만 14점을 넣어, 팀의 승리를 굳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119:78로 41점차 앞선 종료 1분 35초전에는, 삼성이 5명의 주전을 전원 국내 선수로 구성하여 경기에 임하여 후보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주었다.
경기 내내 화끈한 공격력을 펼친 삼성은, 결국 125:83으로 TG를 꺾었다. 전날까지 6연승을 이어가던 1위 TG에게 주늑들지 않고 당당히 맞서 악착같이 견제한 선수들의 조직력이 모슬리의 맹활약과 더불어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승리 비결 이었다. 서장훈 등이 많은 득점을 기록한 사이에, 주희정은 TG전에서 18득점과 11어시스트의 더블 더블을 기록하여, 강혁과 함께 팀 승리의 숨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최근 모슬리 영입이후 전체적인 전력이 향상된 나머지,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약점이었던 기동력을 강점으로 전환한 것과, 높이와 수비력을 잘 살린 것 등이 상승세에 큰 원동력이 되었다. 또 서장훈과 이규섭 같은 장신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예전보다 살아나다. 삼성은 모슬리 영입으로 전력적인 큰 효과를 보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삼성vsTG, 신입 선수 환영식 및 인터뷰>
*홈팀 삼성은 경기 시작 전에, 2005년 신입 선수 환영식을 가졌다. 한양대 출신 포워드 서동용(188cm)과 고려대 출신 포워드 김동욱(195cm)은 체육관을 찾은 농구팬들에게 입단 소감을 밝혔고, 삼성 팬클럽에서 두 선수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말끔히 정장을 차려 입었던 두 선수의 입단 소감은 이렇다.
(서동용) "안녕하세요. 삼성 같은 좋은 팀에 들어와서 영광이고요. 빨리 프로에 적응하여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김동욱)"안녕하세요. 삼성 농구단에 들어와서 기쁘고,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이번 TG전 승리에 대하여 "오늘 전반적으로 우리(삼성)가 TG는 1위팀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TG가 컨디션이 안좋은 반면에 우리가 좋았고, 우리가 수비에 중점을 둔게 좋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서장훈이 왓킨스를 잘 막았고, 제공권에서 (TG에게) 세컨샷을 주지말자, 다른 게임보다는 적게 주자고 했다. 강혁이 어제(5일 전자랜드전) 문경은에 이어 오늘 양경민을 철저히 봉쇄했다. 박성배가 신기성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3쿼터 도중에 오른쪽 손목 부상을 당한 스케일은 두고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삼성 승리에 수훈을 세운 강혁은 5연승에 대하여 "모슬리가 리바운드를 꾸준히 하고, 몸싸움을 많이 하니까 기동력이 좋다."고 언급했다. 모슬리가 착하다고 밝힌 강혁은 "팀이 이기니까 기분이 좋고, 다 잘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TG전에 대해서는 "TG가 잘 안풀린것 같다. 기성이 형(신기성)을 강하게 압박했다. 경민이 형(양경민)은 3점슛만 저지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민이 형은 슛이 잘 안들어간 것 같고, 밀착을 빡빡 했다."고 언급했다.
이대로 가면 잘 될 것 같은 질문에서는 "(팀)분위기는 너무나 좋아졌고, 감독님(안준호 감독)이 디펜스를 많이 강조했고, 계속 연승하니까 팀에서 좋은 분위기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니까 좋다. 계속 이겨야 6강 플레이오프에 갈수 있고, 기회가 생기면 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의 국보급 센터 서장훈은 "어느 팀이나 자기의 역할 분담이 잘 되는 팀일 수록 잘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전 용병인 바카리 헨드릭스와 새로운 용병인 모슬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함께 밝힌 서장훈은 "바카리(헨드릭스)가 원활하게 패스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좀 빡빡했다. 모슬리는 공격에서 무리하지 않고 맡은 역할을 잘 하고 있다. 팀이 전체적으로 빨라졌다. 바카리가 있을 때보다 역할 분담이 잘 되고 있다. 굳이 한 팀이 공격을 다 잘할 필요가 없다.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도 없다. 자기 분담을 잘 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장훈은 "이기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이기고, 연승을 하고 있으니까 정신적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자세가 있다."고 밝혔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에 대해서는 "5연승 했지만 14경기 남아있고,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순위가 3~4위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턱걸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어떤 팀이 실수 안하고 정신 차리느냐에 따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하는게 아닌가. 14게임 이나 남았기 때문에 안정권이라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전력 차이가 아니라 누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정신을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팀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할 것 같다.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언급했다./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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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