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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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찾사' 종영②] 웃음을 찾지 못한 '코미디 프로그램'의 말로

기사입력 2017.06.01 06:31 / 기사수정 2017.06.01 06:3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끝내 대중이 원하는 웃음을 찾지 못했다.

31일 '웃찾사-레전드 매치'가 왕중왕전을 끝으로 시즌을 종영했다. '웃찾사'는 다음 시즌으로 재정비해서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내외부적인 시선들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기약없는 시즌 종영은 사실상 폐지라는 반응이다.

한때 시청률 약 20%를 육박하던 '웃찾사' 시청률은 종영 전까지 약 2~3%에 머물렀다. 혁신을 위해 경연 제도까지 도입 해봤지만, 큰 반향은 얻지 못했다. 이런 저조한 시청률은 결국 프로그램 폐지로 이어졌다.

이같은 문제는 '웃찾사' 만이 아닌 전반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의 위기를 돌아보게 한다. 이미 MBC에서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없고, '웃찾사' 류의 스탠딩 코미디 신호탄을 날린 KBS '개그콘서트' 역시 전성기에 비하면 시청률이 점점 하락하는 추세다.

대중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외면한 이유는 단 하나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웃음의 트렌드는 짜여진 꽁트에서 버라이어티로 넘어갔다. 늘 새로운 그림을 원하는 시청자들을 만족 시키기에는 한정적인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개그에는 한계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예측을 빗나가는 상황이 발생할 때 재미를 느낀다. 시청자들은 늘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꽁트에 이미 적응을 끝냈다. 웃음을 위한 신호탄이 장전되자마자 그 총알이 어디로 향할지 예상할 수 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뉴욕대 출신 이서진이 허당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이상민이 진짜 채무자 라이프를 보여줄 때 예상치 못한 웃음이 터져나오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모든 콩트형 코미디가 외면받는 건 아니다. tvN 'SNL'의 '미운 우리 프로듀스 101'이 대중의 호평을 받은 걸 돌이켜보면 아직까지 정성스럽게 개그를 짜는 일은 헛된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원하는 웃음이 어떤 것인지 철저하게 연구하고 분석한 뒤 나올 수 있었던 결과물이었다.

평소에는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잘못을 풍자하여 비판하는 건 예로부터 가장 효과적인 웃음 코드였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개그는 웃음과 함께 카타르시스까지 제공한다. 

그러나 그간 '웃찾사'를 필두로한 공중파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희화화하는 대상은 위가 아닌 아래를 향해 있었다. 뚱뚱한 사람, 못생긴 사람, 멍청한 사람을 대상화하고 이들의 특징을 개그 소재로 삼는 개그는 많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고민없이 개그를 짜다보니 인종차별적 요소가 개그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개그를 만들어 내는 것도 어마어마한 노력이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우물을 파는 사람이 물이 흐르지 않는 엉뚱한 곳에서 땅을 파는것처럼, '웃음을 찾겠다'는 사람들이 정작 대중이 원하는 웃음이 어디에있는 지도 모르고 개그를 짰다는 건 노력만으로 박수를 보내기엔 무리가 있다.

'웃찾사' 마지막회에서 개그맨들은 "웃음을 줄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대중은 그들이 준비한 코미디를 외면했지, 웃음 그 자체를 이면한 것은 아니다. '웃찾사' 종영 후 기약없는 휴식을 취하게 될 개그맨들, 다시 돌아올 무대에서는 정말 대중이 원하는 웃음이 무엇인지 찾아서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본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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