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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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화려했던 "스페인의 아름다운 적들"

기사입력 2005.02.04 16:46 / 기사수정 2005.02.04 16:46

이충연 기자
동물의 세계에는 "천적"이라는게 있다. 한 예로 아프리카에 사는 사자와 임팔라의 관계를 들 수 있다. 임팔라는 사자를 공격하지만 결국 강력한 앞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사람관계에서도 이 천적관계는 존재하며 이는 축구에서도 마찬가지다. 특정 국가나 팀에 강한 선수는 꼭 한명씩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네딘 지단의 경우 지금까지 네 차례의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했고 히바우도는 네덜란드에게 4전 3승1무를 기록해 각각의 국가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히바우도는 바르셀로나 시절에 레알마드리드만 만나면 꼭 공격포인트를 올려 누캄프의 팬들을 열광케 하기도 했다. 또한 마드리드의 호나우도는 라이벌 아틀레티꼬만 만나면 공격포인트를 올려 라이벌을 항상 좌절하게 만들었다.


유달리 스페인에게 강한 분데스리가

물론 이렇게 특정팀에 강한 선수들이 있는 반면 그 팀만 만나면 유독 맥을 못추는 선수도 있다. 흔희 우리가 무적함대라고 부르는 스페인 대표팀의 경우 2001년에 프랑스에게 2:1 극적인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는 무려 20 여년동안 단 한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오죽하면 마르까에서 한때 "프랑스 한번 이겨보자!"라는 칼럼이 올라올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반대로 포르투갈은 유로2004 최종라운드에서 스페인에게 1:0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약 30여년동안 스페인에게 패하기만 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스페인 대표팀 뿐만 아니라 클럽팀들도 강하고 약한 팀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지난 10년간의 성적을 본다면 잉글랜드 클럽팀들에게는 강세를 보여준 반면 독일클럽들과의 경기에는 엄청나게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독일의 분데스리가 클럽팀들은 끈끈한 응집력과 파워를 앞세운 고공축구로 해마다 스페인클럽들을 괴롭혔다. 얼마나 속을 썩여왔는지는 기록으로도 알 수 있다. 우선 과거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아틀레티꼬같은 스페인클럽들은 단 한번도 뮌헨 올림피아크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가지 못했었다. 최근 데포르티보가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마카이의 헤트트릭과 발레론의 어시스트 3개로 3대2로 이기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만큼 전통적으로 독일클럽들에게는 약했다. 이번 시즌에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은  마드리드를 맞아 홈에서 3대0으로 대파했고 베르나베우 원정에서는 1대1로 비기는 등 징크스는 계속되고 있다.


압도적이진 않지만 간간히 딴지를 걸어온 세리아A

분데스리가 클럽 만큼은 아니지만 세리아의 인터밀란, AC밀란, AS로마, 유벤투스 역시 스페인클럽들의 발목을 잡아왔다. 크게 강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챔피언스리그의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클럽들을 방해해온 것이다. 실제로 유벤투스의 경우 2002-2003 챔피언스리그에서 예선전에서는 데포르티보, 그리고 8강전에서는 바르셀로나, 4강전에서는 마드리드를 격침시키며 '스페인킬러'로 불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런 역사를 만든 주범들은 과연 누구일까? 지금부터 유독 스페인에게 강했던 선수들을 한번씩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여기에 나와있는 선수들의 프로필은 가장 활약이 컸던 당시의 팀과 포지션을 말한다.



2부 '스페인의 주적, 올리버 칸'으로 계속...



이충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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