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현경 인턴기자] 총 일곱 편의 '007' 영화 시리즈에 출연한 '최장수 본드' 로저 무어가 23일(현지시간) 향년 8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로저 무어를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은 단연 '007' 시리즈다. 그는 '죽느냐 사느냐',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 '나를 사랑한 스파이', '문레이커', '포 유어 아이즈 온리', '옥토퍼시', '뷰 투 어 킬' 등 총 일곱편의 '007' 시리즈에 출연하며 그의 연기 인생을 제임스 본드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에 로저 무어가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것과 관련해 생전 그의 인터뷰에 대해 다시 한번 주목해 본다.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해석하자면 (1985, BBC TV 인터뷰)
"나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맡으면서 같은 스타일로 연기하기보단, 매 영화마다 다르게 다가가려 노력했다"
제임스 본드는 왜 비현실 적이라고 생각하는가 (1985, 스타로그 인터뷰)
"제임스 본드 역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이상하고 때론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말 뜻은 제임스 본드는 스파이로서 모든 사람이 그가 스파이인 줄 몰라야 하는데 어떻게 스파이가 가는 곳 마다 모든 사람이 알아볼 수 있나. 정말 이상한 일이다"
제임스 본드의 역할을 그만 둔 것에 대해 (2008, EW 인터뷰)
"나도 이제 사리 분별력이 있다. 나도 제임스 본드 역할을 너무 사랑하지만 이제 그 역할을 맡기에 너무 늙었다"
배우 생활 은퇴와 관련해 (2013, BBC 뉴스 인터뷰)
"옛 말에 이런 말이 있다. 영화배우는 더 이상 자신의 휴대폰이 울리지 않는 이상 절대 은퇴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아크로바틱이나 액션 연기 같은 일은 하기 힘들지만 위트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하고 싶다"
제임스 본드로 명성을 얻은 것에 대해 (2014, 가디언지 인터뷰)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좋지 않은 점을 전혀 없다. 사람들은 밖에서 나를 보면 '미스터 본드'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왜 그래야 하는가?"
현 제임스 본드,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에 대해 (2015, 플리머스 헤럴드 인터뷰)
"다니엘 크레이그는 투지가 있는 제임스 본드다. 내 생각에 그는 '진짜 제임스 본드'다. 그는 영화에서 마치 진짜 '킬러'같이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나는 노후한 사랑꾼이 되어 버렸다"
죽음과 관련해 (2014, NPR 인터뷰)
"나는 죽음을 방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그 방으로 가기 위한 열쇠가 없을 뿐, 우리가 이 열쇠를 얻게 된다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로저 무어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거리에 새겨진 그의 기념판 앞에서 그의 팬들의 추모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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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경 기자 handa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