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축구경기장을 자주 찾는다. 특히나 서울 시민인지라 FC서울의 홈구장인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자주 간다.
축구는 그야말로 생활의 활력소이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탈출구이다.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축구장을 생각하고 우리 K리그를 생각하면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심지어 나는 유럽 축구 리그는 그리 관심이 없다. 안방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는 K리그를 나는 사랑한다.
축구장 2등석에서 여유롭게 앉아서 콜라를 한잔 마시고, 제일 좋아하는 과자를 꺼내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먹을때면 온 세상이 다 내것만 같다. 푸른 잔디, 선수들의 숨소리, 서포터즈들의 열렬한 응원함성. 시원한 바람까지 불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그러나 가끔 경기장에서 나는 서글퍼질 때가 있다. 특히나 관중석이 텅텅 비어 있는 경기장을 대할때 그렇다. 본부석 건너편은 내가 자주 애용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가족단위, 연인단위로 축구관람을 온 축구팬들이 여럿 있다. 그러나,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 실정이다.
가끔 나는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소리도 지른다. 예를 들어 뭐 '화이팅'이라든지, '잘하고 있어' 라든지. 대부분 반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주고 싶은 마음이 항상 간절한 편이다.
축구선수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성장한다.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며 팬들의 함성속에 그들은 꿈을 꾸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난다. 그런데도 우리 축구장에는 팬들의 빈자리만 있을뿐, 그들의 함성은 온데간데 없다.
가끔 나는 K리그는 과연 '우리들만의 리그'인가? 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 K리그와 축구장도 유럽리그, 유럽축구장 못지않게 대단한 지지를 받을것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꿈을 버리지 않았기에 나는 올해도 축구장을 혼자라도 찾을 것이다. 가끔 축구장을 찾을때면 서글퍼지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참으로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나는 2등석을 혼자 다 차지하고 축구를 보는것도 좋지만 관중이 꽉 들어서서 좁게 앉고, 불편하게 앉아서 응원하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것 쯤은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