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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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in 칸:그 후] 4분의 기립박수…권해효 존재감 빛낸 홍상수의 마법

기사입력 2017.05.23 09:14 / 기사수정 2017.05.27 17:50


[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의 스물 한 번째 장편 '그 후(The Day After)'가 공식 상영회를 통해 관객을 만났다. 쉼없는 환호와 박수 소리가 2300석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을 가득 채웠다.

지난 17일 개막해 반환점을 돌아가는 칸국제영화제의 여섯 번째 날인 22일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된 '그 후'의 공식 상영이 열렸다.

앞서 '그 후'는 출판사에서 일했던 여자 창숙(김새벽)과 사랑했다 헤어진 봉완(권해효 분)이 괴로워하고, 남편의 연애편지를 발견한 아내(조윤희)가 출판사로 달려가 출판사에 취직한 지 갓 하루밖에 되지 않은 아름(김민희)을 남편의 여자로 오해하게 된다는 내용의 줄거리가 소개된 바 있다.

권해효가 주인공으로 나섰으며, 김민희와 조윤희, 김새벽 등이 지난 2월 약 3주 동안 국내에서 촬영했다.

이날 오후 공식 포토콜에 이어 인터뷰와 기자회견까지 연이어 진행한 이들은 오후 4시 30분 공식 상영회를 앞두고 레드카펫 앞에 섰다. 뤼미에르 극장에 홍상수 감독과 배우들이 들어서자 일제히 기립박수가 시작됐고 상영이 시작됐다.


영화는 권해효라는 배우의 매력이 십분 묻어난다. 권해효는 아내와 창숙 사이에서 난감해하는 감정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어쩔 줄 몰라하는 봉완이 눈물을 왈칵 쏟아내는 장면은 아이러니하게도 보는 이들에게는 웃음을 안기는 포인트가 된다. 여기에 서로를 '아름답다'고 칭하는 봉완과 창숙의 대사, 아름을 봉완이 마음에 둔 여자로 오해하며 해주가 계속해서 의심하는 모습들에서는 웃을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분위기가 그려진다.

김민희는 사건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의 인물로 등장한다. 여기에 실제 부부인 권해효와 조윤희가 영화 속에서도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봉완을 향해 "사장님은 너무 아름다운 분이시다"라며 연신 사랑을 고백하는 김새벽의 얼굴도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다시 한 번 기립박수가 시작됐다.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은 권해효는 뭉클한 마음을 내비치며 젖은 눈가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민희는 두 손을 흔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홍상수 감독 역시 연신 쑥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화답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옥자'로 칸을 찾은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과 올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인 윌 스미스도 함께 자리했다. 또 심사위원장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도 '그 후'를 관람하며 홍상수 감독을 향한 높은 관심을 다시 한 번 증명햇다. '그 후'는 오는 28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영화제작전원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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