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채수빈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얼굴을 가졌다. 청순하면서도 발랄하고, 또 사랑스러운 느낌이 교차한다. 어떤 캐릭터든 제것으로 만들 수 있는 도화지 같은 배우라고 할까.
불과 스물 네살인데 빠르게 성장했다. 인공미 없는 단아한 미모와 안정된 연기, 풍부한 감정 표현을 앞세워 단숨에 주목받는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도 길동의 여인 가령을 입체적으로 소화해냈다.
채수빈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칭찬을 많이 받아 너무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가령이 때문에 울고 웃었다’는 댓글을 볼 때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댓글들이 힘이 됐죠. 궁금하니까 기사나 댓글 등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뿌듯하더라고요."
칭찬과 호평이 다수이지만, 가끔 보이는 악성댓글에 상처를 받기도 했단다.
"악플을 볼 때는 속상하기도 했어요. ‘못생겼다’. ‘미간이 넓다’ 이런 악플은 고칠 수 없는 것이니 괜찮은데 연기적인 얘기가 있을 땐 상처받을 때가 있어요. 잘 까먹는 성격이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영향을 받더라고요. 좋은 조언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기사도 안 보고 이유 없이 악플을 다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이제는 그런 댓글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매 작품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채수빈은 실제로도 팔색조 면모를 지녔다. 인터뷰 내내 솔직한 입담과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밖에 나가면 친구들과 만나서 뛰어놀기도 하고 앉아서 여자애들끼리 조근조근 이야기해요. 역동적으로 장난치고 놀기도 하면서 일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풀어요. 뜨개질 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취미를 찾기도 하고요.
엄마와도 대화를 많이 해요. 엄마가 모니터를 많이 해주시는데 좀 줄였으면 좋겠어요. (웃음) 댓글 보고 상처받을까봐 걱정되는데 '난 신경 안 쓴다'면서 봐요. 성형했다는 댓글에 '하나도 안 고쳤다'라고 적기도 해요. 하하. 얼굴을 건드린 적은 없어요. 괜히 건드렸다가...다들 여기서 더 건들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배우로 사랑받아 행복하다. 하지만 동시에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인 만큼 매사에 조심스럽게 임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배우는 자잘자잘한 행동에도 오해를 받는 직업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너무 피곤하고 정신 없어서 인사를 못하고 지나쳐도 '인사 안 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말이 나올 수 있어요. 혹시라도 오해를 받을까봐 속상하죠. 댓글을 보면서도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답답하더라고요. 큰 일이 닥치면 많은 고통을 받겠구나 해서 겁이 많아지기도 해요. 많은 부분에서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014년 데뷔한 뒤 다양한 작품과 역할을 거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드라마 '원녀일기', '스파이', '발칙하게 고고', '파랑새의 집', '구르미 그린 달빛', 영화 '테이크 아웃', '엠보이', '밤과 함께', '로봇, 소리', 연극 '블랙버드' 등에 출연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청순한 역할도 맡고 싶고 강한 역할도 맡고 싶어요. 로코와 코믹 연기도 하고 싶고요. 하고 싶은 역은 너무 많은데 나중에 시간이 더 지나서 ‘로맨스가 필요해’ 속 정유미 선배처럼 사랑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역할도 해봤으면 해요. 영화 ‘나를 찾아줘’의 여주인공 같은 캐릭터도 연기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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