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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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다이어리] '갈매기'가 지난 자리, 천마가 날다

기사입력 2008.07.21 09:38 / 기사수정 2008.07.21 09:38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하필이면 리그 데이에 태풍은 웬 말이랍니까. 두 시간 전에 도착한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약간의 빗소리와 함께 벌써 많은 사람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있자 정말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빗소리가 무서울 정도로요.




그러다 경기 시작 한시간 정도 전이었을까요.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 비는 급기야 시야까지 흐리게 만들었습니다.

혹시나 경기가 이러다 취소되지는 않을까 했지만 예정대로 진행이 되었고, 경기 시작 직전 비는 조금 그치는 듯했지만 하늘은 여전히 어두컴컴했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렸다 그치는 오락가락한 상황에서 경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전반은 수원과 성남 모두 득점 없이 마쳤습니다. 특히 이운재의 선방이 아주 돋보였습니다. 전반 10분 김연건의 슛팅을 철저히 막아내는 등 위험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방어로 수원의 골문을 지켰다지요. 특히나 정말 비바람이 거셌던 시간 동안 양팀 선수들 모두 평소보다 지친 모습이었고요. 

신기하게도 전반전이 끝나자 비가 조금 잦아드는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전이 시작하자 다시 비가 내리는 걸 보니 조금 허망해지더군요. 그리고 후반 4분 쯤, 최성국의 패스를 받은 두두의 골로 성남은 1:0으로 앞서나갑니다. 너무나 갑자기 터진 골에 성남 팬들은 큰 환호성을 터뜨렸습니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두두의 모습이 참 해맑아 보입니다. 







특히 후반 교체되어 들어온 김동현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코에 입은 상처로 유니폼까지 빨갛게 젖어들 정도였는데요. 







후반 일찍 두두의 골이 터진 후부터 수원은 더 공격에 압박을 가했습니다. 자연히 성남은 수비를 두텁게 할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수원의 공격 또한 내리는 비만큼 거세졌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성남의 골문 지킨 정성룡의 선방으로 성남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정성룡은 후반, 전반에 이운재가 보여줬던 모습처럼 성남의 골문을 지켰고 수원은 수십 번의 골 찬스를 눈앞에서 번번이 놓쳐야 했습니다.

마지막 추가시간 5분까지 수원은 무승부라도 만들려 노력했지만 성남의 끈질긴 수비와 골문 앞에서 벗어나는 불운 등으로 결국 패배했습니다. 두 팀 다 이번 경기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하는데요. 궂은 날씨가 특히나 많은 영향을 끼쳤던 날이라 두 팀 다 최상의 모습으로 경기하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수원과 성남의 이날 경기는 빅매치라고 많은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실제로도 비가 끊임없이 내렸던 날씨 속에서 많은 언론사도 와 관심을 보였고요. 올 초 탄천에서 만난 수원과 성남은 리드 첫대결 당시 2-2무승부로 승부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엔 성남의 승리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또 신기하게 비가 그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경기하는 두시간 동안 태풍으로 인한 최악의 날씨 속에서 성남이 승부를 지으며 또 한 번의 빅 매치는 이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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