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아직 24살에 불과하지만 빠르게 성장했다. 인공미 없는 단아한 미모와 안정된 연기, 풍부한 감정 표현을 앞세워 단숨에 주목받는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도 길동의 여인 가령을 입체적으로 소화해냈다.
단 하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며 웃어 보였다. “가령이가 마지막에는 홍가 식구들과 걸크러시하게 싸우는 계획이 있었어요. 무술 연습까지 했는데 못 보여줘서 아쉬워요. 액션을 잘하냐고요? 못해요. 하하. (못 보여줘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매번 4시간, 5시간 오래 연습했거든요. 무술감독님도 칭찬해줬어요. 다음 작품에서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액션에 대한 바람은 곧 이뤄질 것 같다. 차기작은 7월 말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이다. 헬조선 탈출을 꿈꾸는 미녀배달부 이단아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을 보여불 계획이다. 채수빈은 “액션이 있다”며 씩 웃었다.
“유단자로 나와요. 합기도도 하고 상대 배우를 제압할 것 같아요. (웃음) 현대극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대본을 읽어보니 캐릭터가 통통 튀고 매력 있더라고요. 욕심이 나서 바로 하겠다고 했죠. 재밌게 촬영할 거니 기대해줬으면 해요.”
말 그대로 ‘열일 행보’다. 2014년 데뷔한 뒤 다양한 작품과 역할을 거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드라마 '원녀일기', '스파이', '발칙하게 고고', '파랑새의 집', '구르미 그린 달빛', 영화 '테이크 아웃', '엠보이', '밤과 함께', '로봇, 소리', 연극 '블랙버드' 등에 출연했다.
“아직 지치지는 않아요. 무대체질인 것 같아요. 겁이 많아서 걱정하다가도 막상 무대 앞에 서면 걱정이나 생각이 없어져요. 관객과 소통할 때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연극에서 그런 기분을 처음 맛봤는데 내가 느낀 감정을 상대도 느끼고 시청자도 느끼고 함께 울고 웃을 때 쾌감을 느껴요.
힘든 부분은 있지만 사랑받아 행복하고 감사해요. 작품을 하다보면 내 시간이 거의 없어서 걱정도 되지만 그런 고민보다는 연기하는 행복이 크죠. 이번 작품이 끝나면 여행을 다녀오면서 저만의 시간을 가지려고요.”
연기 경력이 쌓일수록 부담도 따라온다고 털어놓았다.
“그 인물의 삶을 살아본 게 아니라 부족할 수밖에 없잖아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지만 성에 차지 않아 비난받을 생각을 하고 연기하게 돼요. 예전에는 기대치가 없다 보니 관대하게 평가해줬는데 이제는 관대함의 틀이 점점 좁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부담이 생기는 만큼 연기도 좋아지고 캐릭터 해석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아요. 계획을 세운다고 계획대로 되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에 집중하려고 해요.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채수빈은 청순하면서도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교차하는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얼굴을 가졌다.
“청순한 역할도 맡고 싶고 강한 역할도 맡고 싶어요. 로코와 코믹 연기도 하고 싶고요. 하고 싶은 역은 너무 많은데 나중에 시간이 더 지나서 ‘로맨스가 필요해’ 속 정유미 선배처럼 사랑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역할도 해봤으면 해요. 영화 ‘나를 찾아줘’의 여주인공 같은 캐릭터도 연기하길 바라요.
연기상이요? 상을 받을 때는 너무 감격스럽고 눈물나더라고요. 인정을 받은 것 같아 좋은데 이번에 이런 상을 받아야겠다 라는 목표는 없어요. 상 보다는 많은 역할을 맡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역량이 된다면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길 바라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토인엔터테인먼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