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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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채수빈 "생애 첫 대선투표, 신기하고 뿌듯했죠"

기사입력 2017.05.20 10:00 / 기사수정 2017.05.20 09:0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어 ''역적'까지 믿고 보는 사극 요정이 됐다. ‘소복입을 때가 더 예쁜 것 같다’는 말에 “저는 안 꾸미는 게 낫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채수빈은 연달아 사극에 도전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현숙하고 지혜로운 세자빈 역에 녹아들었다면, '역적'에서는 보다 더 강인한 인물인 가령 역을 당차게 소화했다. 

“처음에는 ‘사극을 또 한다고요?’ 라고 했어요. (웃음) 그런데 작가님,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시놉시스, 역할도 너무 좋더라고요. 현대극에서도 보지 못할 매력적인 인물일 것 같아 망설이지 않고 하겠다고 했죠.” 

가령은 ‘직진녀’로 묘사될 만큼 사랑에 적극적인 인물이다. 길동을 향해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보여주며 애절함을 배가했다. 

“주변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 속 하연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어요. 가령이와 하연이는 겉보기에 밝고 당당해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성격이 달라요. 하연이는 자신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가령이는 헌신적으로 모든 걸 내어놓을 수 있는 아이예요. 다른 캐릭터여서 걱정이 없었어요.” 

작품과 제작진에 대한 믿음도 컸다. ‘역적’은 김진만 PD를 중심으로 매회 리딩을 진행하며 철저하게 준비했다. 소위 말하는 쪽대본도 없었다. 덕분에 촘촘한 구성과 탄탄한 줄거리가 잘 살아나 호응을 받았다. 

“쪽대본이 한 번도 안 나왔고 감독님이 전체리딩을 매번 했어요. 촬영이 없는 날에도 용인까지 가야 해서 귀찮을 수도 있지만 대본 리딩을 통해 연기가 탄탄해지는 걸 느꼈어요. 감독님은 배우가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해주거든요. 극중 상황을 설명해줘 연상을 하게 해주죠. 어떤 톤을 잡으라고 터치하진 않으세요. 감독님에게는 확고한 길이 있어서 어느새 그 길을 따라가고 있더라고요.” 

그 결과 가령이를 더욱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눈을 가린 채 장대에 묶여 남편과 재회하는 신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몰아치는 감정 연기를 보여줘 몰입을 높였다.

“처음 찍을 때는 1월이어서 추위의 공포를 느꼈어요. 입이 얼어서 말도 안 떨어졌죠. 다음에 장대에 올랐을 때는 고생보다는 마음이 아팠고 찍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 남았어요. 첫 회에서는 ‘아 추워죽겠다’ 라는 생각뿐이었거든요. 하하. 하지만 나중에는 가령이로 쌓아온 시간이 많아서인지 똑같은 장면인데도 감정의 차이가 크더라고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시국을 연상시킨 드라마였던 터라 더 남다르게 다가왔다. 씨종의 후손이지만 타고난 능력으로 폭군 연산(김지석)에 대립하고 민중을 구원하는 홍길동의 사이다 스토리가 담겼다. 이어 중종반정까지, 때마침 최근의 어지러웠던 시국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시국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길동이 ‘너의 죄명은 진짜 위를 알아보지 못한 죄, 능상이다‘, ’당신이 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겁쟁이 몸부림‘이라고 말할 때 시국이 연상돼 통쾌함이 배로 있었어요. 어쨌든 백성이 힘을 합쳐서 왕을 몰아낸 거고, 현재 시국도 그런 상태잖아요. 그래서 더 감격스럽게 다가왔어요. 이번에 대선 투표권을 처음 행사해봤는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뽑는다는 게 신기하고 뿌듯했어요. 묘한 기분이었죠.” 

‘역적’을 통해 배우로서도, 인간 채수빈으로서도 새로운 경험을 한 그는 인터뷰 내내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연기를 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항상 정든 사람과 이별하고 새로운 사람과 작품을 해야 하는데 낯을 가리는 편이라서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연기에 대한 행복감 때문에 그런 걸 이겨낼 수 있어요. 연기할 때 제일 행복하고 즐거워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토인엔터테인먼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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