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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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정글' 이경규, 이게 바로 데뷔 37년차의 존재감

기사입력 2017.05.18 17:14 / 기사수정 2017.05.18 17:14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이경규를 '정글의 법칙'에서 보게 될 줄이야.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경규를 비롯해 김병만, 강남, 성훈, 갓세븐 마크, 유이, 에이핑크 정은지, 이재윤, 래퍼 마이크로닷, 김환 아나운서가 참여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편은 다른 방송보다 특별하다. 이경규가 출연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경규를 '정글의 법칙'에 출연시키기 위해 민선홍PD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들과 함께 무려 3개월동안 설득했고 출연을 성사시켰다. 

이날 현장에서 이경규의 존재감은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아도 대단했다. 예고편에 등장한 잠깐의 모습만으로도 현장에 참여한 많은 관계자들과 기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정글에 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왠지 '눕방'만을 고집할 것 같았던 이경규는 카메라를 향해 "이경규가 정글에 간다!"라고 열과 성을 다해 외치는 모습이 웃음을 줬다. 

위험한 지역에서 몸을 쓰는 것에도 마다하지 않았다. 절벽과도 같이 가파른 길을 오르다가 미끄러진 이경규는 "안 다치셨어요?"라고 놀라서 묻는 제작진에게 "안 다쳐겠니?"라고 단박에 받아치며 위기의 순간에도 이경규 특유의 '버럭'으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기자감단회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경규는 '정글의 법칙' 촬영을 회상하면서 "두번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지만 이내 정글에서의 좋은 추억들을 떠올렸다. 이경규는 "나이가 들면 많은 것들에 재미가 없어진다. 그런데 정글에 있으면서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하나하나가 새로웠고, 어릴 적 산으로 들로 놀러갔던 기억도 났다. 배는 고팠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행복했고, 4박5일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경규는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면서 "여러가지 지병을 앓고 있는데, '정글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정글에서 벼텨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정글에서 후배들의 많은 사랑도 느꼈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기도 하다"며 듣는 사람들을 들었다놨다하면서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정글의 법칙' 속 병만족장으로 6년째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김병만 역시 "다른 분들은 어땠을지 몰라도 저는 선배님의 눈빛 하나하나를 다 지켜봤다. 지켜 보면서 선배님이 30년 이상 어떻게 방송을 해오셨는지, 이렇게 롱런하는 비결이 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이경규'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글에서의 이경규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추켜세웠다. 

기자간담회 현장에 앉아서 몇 마디 하는 것만으로, 그리고 잠깐 등장했던 예고 영상만으로도 그 누구보다 존재감을 드러냈던 이경규이기에 그가 '정글의 법칙'에서 37년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어떤 재미를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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