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라디오스타' 싸이가 이병헌 섭외 비화부터 미국병 고백까지 다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음악의 완성은 얼굴 특집'으로 싸이, 김범수, 자이언티가 출연했다. 위너 강승윤은 규현을 대신해 일일MC로 출격했다.
이날 싸이는 "5년 만에 인사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5년 전, '강남스타일'이 뜨기 전에 '라디오 스타'에 나와 간절하게 말춤을 췄던 것. 당시 노래가 잘 돼야한다고 부탁하던 싸이는 일주일 만에 '월드 스타'가 됐다고.
함께 나온 김범수와 자이언티는 녹화 직전에 연락을 받았다. 심지어 자이언티는 자신의 출연을 기사로 알았다며 "입영통지서를 받은 느낌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승윤은 의욕이 넘치는 말투와 멘트로 MC들과 게스트의 이목을 끌었다. 무리한 멘트에 김구라는 "24살 청년의 이정도 야망은 품어줘야 한다"고 따스히 감싸안았다.
싸이는 '뉴 페이스' 무대, '아이 러브 잇'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출연진의 극찬을 받았다. 싸이는 '아이 러브 잇' 뮤직비디오를 설명하며 "이병헌이 로봇 춤을 정말 잘 추는데 혼자 보긴 아까워서 섭외를 계속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헌이 원래 콘티와 시나리오가 없으면 출연 거절을 했었는데, '가시 발라 먹어'와 '수박을 먹을 땐 씨 발라 먹어' 가사를 보여주고 콘티라고 했더니 이번엔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싸이는 '미국병'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전했다. '강남스타일' 이후 "한국말로 된 곡이 다시 그렇게 히트하기는 어렵다고 말은 했지만 속에서는 다시 될 것도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밝힌 것.
이어 "미국병을 한 2-3년 겪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스눕둑과 함께한 곡 '행오버'가 미국병을 고쳐주지 않았냐"며 "역시 병에는 양약이다"라고 농담해 폭소를 이끌어냈다.
'공연의 신'으로도 불리는 싸이는 콘서트에서 앵콜 전까지 모든 곡을 소화한 후 관객들이 '앵콜'을 외치자 다시 인트로에서부터 시작한 경험이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딸들이 자신의 여장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딸은 "왜 아빠는 가슴에서 불이 나오냐"고 물어본다며 창피해했다.
싸이는 방송 도중 음원 순위를 확인하기도 했다. 차트 1위를 축하한다는 멘트에 싸이는 "방송이 나갈 때쯤엔 트와이스가 나온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싸이는 "예능에 긴장을 많이 하는데 항상 '라디오스타'에 나온 이후에 편해지는 감이 있다"며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방송을 마무리했다. 김범수와 자이언티 역시 "힘을 실어주려 나왔는데 오히려 내가 더 재밌었다"고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일일MC 강승윤은 "오늘 정말 많이 배웠는데, 기회가 된다면 야망을 펼쳐보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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