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20 10:00 / 기사수정 2017.05.19 17:27
그가 생각한 '윤식당'의 인기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식당영업 때문에 바쁠 때도 있고 멘붕이 올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긴 휴가를 간 듯한 느낌을 주는 게 가장 큰 인기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휴가' 혹은 방학만을 기다리며 일상을 영위하는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건넸다.
이PD는 "휴가만 바라보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하지만 보통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휴가는 그리 길지 않은데 프로그램에선 긴 휴가를 가서 일상을 살 듯 여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귀여운 새끼 고양이가 천연덕스럽게 집을 방문하고 차 대신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여유를 만끽한다. '천국'같아 보이는 이 곳은 어떻게 찾아내게 된 걸까. 이진주PD는 "김대주 작가와 제가 몇번 가봤기 때문에 잘 아는 곳이었다"며 짧은 시간 내에 스터디와 답사를 끝내기 위해 선택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길리 트라왕간이 주는 특색있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삼시세끼-고창편' 종료 이후 김대주 작가와 후속작에 대해 고민을 했고, 발리에서 '살아보는 것'에 대해 의견이 모아졌다. 이PD는 "촬영지 였던 길리섬은 무연섬,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산다는 특색 때문에 작은 파라다이스 같은 느낌을 받아서 촬영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식당'에는 중국부터 일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등 다채로운 국적의 손님들이 찾아왔다. 한 명 한 명이 모두 기억에 남는다는 이진주PD는 "외국인 손님들이 의도치 않았던 리얼함을 선사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손님들의 존재와 그들의 반응은 100% 리얼이기에 프로그램의 리얼리티를 강화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인 커플들이 ‘윤식당’을 보고 '신비한 식당'이라는 일본식 표현법으로 느낌을 전하는 말들도 신선했다"고 밝혔다.
그는 "출연자들이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며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도 있다"며 "긴장하면서 음식을 내놓았는데 다들 맛있게 드셔주셔서 '나 할 수 있구나!' 란 자신감을 가지게 되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에 나온 외국인들은 가감없이 대화를 나눈다. 솔직하다. 이진주PD는 "촬영사실을 충분히 인지했다. 손님이 들어오다 가까이 있는 스태프에게 물어보면 촬영에 대해 설명해드렸다. 대부분 외국인들이 메뉴판에 있는 설명과 설치된 카메라를 보고 스스로 촬영을 깨달았다"며 "촬영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불편해하는 손님들은 모두 편집했다. 라면을 맛있게 먹었던 독일 손님도 촬영을 불편하게 여겨 편집했다"고 덧붙였다.
번역은 25명 가량의 번역사를 동원했다. 어떤 언어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심한 사투리까지 나와 해당 언어 전문가들도 어려워하기도 했었다. 번역과 편집을 동시에 진행해야해 쉽지 않았다.
불고기 라이스와 버거, 누들 등 메뉴에 대해서도 "'윤식당'을 촬영하면서 보니 신기하게도 한식을 싫어하는 외국인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PD는 "김치도 사실은 출연진들 먹을 정도만 준비되어 있었는데 외국인 손님이 먼저 김치를 달라고 해서 무척 놀랐다"며 "한국문화와 음식에 외국인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모습들이 무척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식당' 후속으로는 오는 6월 2일부터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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