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유승호가 인생캐릭터를 제대로 만났다.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9.7%로 출발해 4회 12.6%, 6회 12.5%까지 기록, 수목극 1위를 유지하며 흥행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유승호는 이번 드라마에서 매력을 오롯이 드러내고 있다. 유승호는 주인공인 세자 이선 역을 맡아 다양한 모습을 연기했다. 이선은 17년 동안 가면을 쓰고 사는 세자다. 이선을 편수회로부터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뜻이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해 답답해하고, 자신의 얼굴을 본 이들이 죽임을 당하자 괴로워한다. 가면을 쓰고 있어 눈빛과 말투만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인데, 유승호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였다.
강인한 모습뿐만 아니라 설렘도 유발했다. 화원에 발을 들인 김화군(윤소희)을 숨겨주며 구해주는 모습이나 한가은(김소현)에게 "너 정혼자가 있느냐. 없는 게로구나"라며 좋아하는 마음을 내비치는 장면을 통해 달달한 모습을 담았다. 난생 처음 정체를 숨기고 가면을 벗고 돌아다니며 신기해하고 자유로워하는 모습도 자연스러워했다.
이후에는 정의로운 면모를 그려냈다. 겨우 물 한동이 때문에 백성이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본 뒤 나라에 만연한 부조리한 실상을 알게 됐고 이에 분노했다. 6회에서는 가면을 쓰는 진실을 알고 오열했다. 백성을 괴롭히는 양수청이 자신 때문에 생긴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은 이선의 내면을 드러냈다.
노도철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유승호를 두고 "지금까지 자기 매력을 다 보여줄 만한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감히 말하건대, '군주'가 인생작, 인생 캐릭터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매력을 가진 배우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그 말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해내며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 조짐을 보였다. 앞서 그는 2002년 영화 '집으로'부터 '마음이',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 '무사 백동수' 등에서 연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군 복무로 잠시 공백기를 보낸 뒤 2014년 12월 제대했고, 드라마 ‘상상고양이’, ‘리멤버’ 영화 ‘조선마술사’, ‘봉이 김선달' 등 쉬지 않고 연기에 임했다. 예상만큼의 큰 빛을 보진 못했지만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경력을 쌓았다.
제대 후 남자 주인공으로 올라선 그는 '군주'를 통해 어느 때보다 물오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남자다워진 외모와 성숙한 연기력을 토대로 성인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선은 고통받는 백성을 구하기 위해 편수회와 맞설 전망이다. 백성을 아우르는 성군이 되는 과정을 다채롭게 표현할 유승호표 연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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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