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도도하고 새침한 드라마 속 캐릭터와는 180도 다르다.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에 쑥스러워하고, 반려견 이야기를 하며 발랄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실제로는 밝고 친근한 성격의 소유자다.
“외적인 이미지 때문에 차갑고 도도할 것 같고 깍쟁이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가끔 주위사람들이 입만 안 열면 될 거 같대요. 환상이 깨질 수 있다고요. (웃음) 목소리가 저음이어서 입을 열면 다시 쳐다보기도 해요. 실제 성격은 털털하고 푼수기도 많아요. 원래 밝은 성격인데 미주는 그걸 눌러놓고 연기해야 했어요. 한 번쯤 애교를 부리고 싶었죠.”
이슬비는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해 ‘산부인과’, ‘유리가면’, ‘대왕의 꿈’, ‘각시탈’, ‘최고다 이순신’, ‘마녀의 연애’, ‘마녀의 성’, 영화 ‘적과의 동침’, ‘수상한 고객들’, ‘내 곁에 있어줘’, 그리고 최근 종영한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까지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중3 때 모델이 하고 싶었는데 키가 작았어요. 그때 163cm였고 지금은 167cm인데 너무 작아서 모델은 못했죠. 연기가 재밌더라고요. ‘킹콩을 들다’에서 신인 배우들끼리 같이 했는데 아무것도 몰라서 너무 재밌었어요. ‘내가 뭔가를 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컸죠.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많이 고민해본 게 처음이었어요.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작가님에게 전화하기도 하고요.
댓글을 다 보는데 연기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악플이 많더라고요. 나중에는 시청자들이 점점 몰입해줘서 그런지 연기적인 건 없었어요. 악플에 상처를 크게 받진 않아요. 오히려 관심이니까 무플보단 낫고 다행스럽고 고맙기도 해요. 잠깐 해이해졌을 때 봐도 도움이 돼요.“
가끔은 슬럼프도 오지만 배우로 얻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
“한 번씩 중간에 공백이 오래 있을 때나 예전에 회사와 문제 있을 때 슬럼프가 있기도 해요. 이 길이 맞나, 몇 년만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공통으로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후회한 적은 없어요. 이왕 하는 건데 재밌게 하고 싶어요. 언제 이렇게 해보겠어요. 배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뿌듯해요.”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면 다음 작품에서는 달달한 로맨스를 펼치는 작품을 하는 게 소박한 바람이다. 미주는 한성준(이태환)을 짝사랑해 동희(박은빈)와 삼각관계를 형성하지만, 결국 성준을 포기해야만 했다.
“로코도 해보고 싶고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 선배처럼 망가지는 역할도 하고 싶어요. ‘마녀의 성’때 다크서클 분장을 심하게 한 적 있는데 재밌더라고요. 그때그때 더 많이 발전하길 바라요. 목표를 정해놓고 이렇게 해야겠다가 아닌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려고요. 한가지 욕심이 있다면 드라마 안에서 애정을 받고 싶어요. (웃음) 짝사랑하는 연기를 많이 해서 한 번도 (상대방에게) 사랑받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이슬비의 목표는 도화지에 스며드는 물감처럼 어느 역할이든 소화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27살 배우 이슬비의 다음 행보도 기대된다.
“많은 배우가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잖아요. 저는 도화지에 스며드는 물감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그때 역할에 스며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예능 출연도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뭐든지 다 하고 싶은데 ‘런닝맨’처럼 체력이 필요한 예능이나 먹방 프로그램에도 도전하고 싶네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