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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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 이운재의 아성을 넘을까?

기사입력 2005.01.31 04:33 / 기사수정 2005.01.31 04:33

이상규 기자
한국이 4강 신화를 달성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앞으로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가는 젊은 선수들이 각급 대표팀과 K리그를 통하여 계속 배출되었다. 그중에 국가 대표팀에는 최성국과 김정우(이상 울산) 김치곤과 김동진(이상 서울) 김진규(전남) 등이 있고, 청소년 대표팀에는 박주영(고려대) 신영록(수원) 김승용(서울) 등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02년에 청소년 대표팀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하여, 올림픽 대표팀을 거쳐 국가대표팀의 골키퍼로 발돋움한 김영광(22. 전남)의 성장세는 대단했다. 불과 3년전까지 청소년 대표팀의 유망주로 꼽혀왔지만, 이제는 2001년 이후 4년 연속 국가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골키퍼를 맡고 있는 이운재(수원)의 아성을 넘을 수 있는 선수로 주목 받고 있는 중이다.

▲ 김영광
ⓒ2005 대한축구협회
김영광은 2002년에 청소년 대표팀에서 염동균(광주)을 제치고 붙박이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올림픽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골키퍼를 굳힌 것은 2003년 여름. 당시 올림픽 대표팀은 2월 네덜란드전에서 무실점 선방을 거둔 김지혁(부산)이 허리 부상으로 오랜 기간에 출전하지 못했고, 박동석(서울)이 4월 코스타리카전에서 믿음직스러운 선방을 과시하지 못했다.

당시 청소년 대표팀에서 뛰어난 선방력을 과시한 김영광은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여 본격적으로 붙박이 주전 골키퍼에 도약했다. 그리고 2004년 2월 14일 오만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당시 국가대표팀 골키퍼 No.3 이었던 김영광은 작년 여름 아테네 올림픽이 끝난 뒤에, 김용대(부산)를 제치고 No.2로 상승했다. 서서히 이운재와의 경쟁폭이 좁아지고 있다.

김영광의 가파른 성장세는 청소년 대표팀을 비롯한 여러 대표팀에서 그치지 않았다. 프로 3년차를 보낸 2004년에 소속팀 전남의 붙박이 주전 골키퍼였던 베테랑 박종문을 후보로 밀어냈다. 1995년에 프로 첫 해를 보낸 박종문은 3번(1997, 1999, 2002년)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한 골키퍼 였지만, 2004년에는 김영광의 상승세에 밀려 붙박이 주전 골키퍼 자리를 내준 것이다.

2003년에 박종문의 부상 공백을 메꾸기 위해 11경기 출전하여 15실점을 기록한 김영광은 2004년에 이르러 박종문을 제치고 붙박이 주전 골키퍼로 도약했다. 22경기에 출전하여 19실점을 기록한 김영광은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붙박이 주전 골키퍼로서, K리그에서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김영광이 한국 최고의 골키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존재가 바로 이운재다. 한국 최고의 골키퍼 위치를 지키고 있는 이운재는 국가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골키퍼 자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중이다.

이운재가 2003년 말에 침체 기미를 보이자, 선방력이 떨어진 이유들이 여론에서 쏟아졌다. 그 중 하나가 2002년 한일 월드컵때의 김병지(포항) 같은 제대로된 경쟁 상대가 없기 때문에, 자극을 덜 받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 이운재
ⓒ2005 대한축구협회
결코 틀린 지적이 아니다. 이운재의 선방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청소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국가 대표팀에 합류한 김영광의 상승세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프레레호 출범 이후, 붙박이 주전 골키퍼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경기에서 좋은 선방을 과시하여 철벽같이 골문을 지키고 있다. 최근 몇개월 동안 국가 대표팀 골키퍼 No.2에 위치한 선수가 바로 김영광이다.

김영광은 청소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시절에, 세계 정상급 골키퍼인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바이에른 뮌헨)과 비견될 정도로 주목을 받아왔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한 2003년에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명성을 드높이기 시작했다.

특히 2004년에 거둔 성과는 대단하다 싶을 정도였다. A매치 데뷔와 더불어 소속팀 전남의 붙박이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았다.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전경기(6경기)에서 연속 무실점 선방을 기록했고, 그 이후 5경기에서도 무실점 선방을 펼쳤다. 한국이 올림픽 축구 종목에서 사상 처음으로 8강 진출 하는데 공헌한 주역중에 한명이 김영광이다.

이제 한국 최고의 골키퍼로 우뚝서기 위한 남은 목표는 이운재를 제치고 붙박이 주전 골키퍼가 되는 것이다. 이운재가 앞으로의 경기에서 부진할 경우, 김영광이 국가 대표팀 골키퍼 No.1으로 도약할 수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 국가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골키퍼 자리는, 노련한 경험을 앞세운 이운재의 안정된 선방력과 젊은 패기를 앞세운 김영광의 빠른 순발력에서 가려지게 되었다. 부상등과 같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두 선수의 경쟁은 독일 월드컵 본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운재와 김병지가 2002년 한일 월드컵때 붙박이 주전 골키퍼 자리를 치열하게 다투었듯이, 이제는 이운재와 김영광의 구도가 형성 되었다. 이운재가 김병지와의 불꽃튀는 경쟁에서 승리했다면, 이제는 김영광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김영광은 유망주에서 이운재의 아성을 넘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골키퍼로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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