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냉전 시대 CIA의 작전명 '어쿠스틱 키티(Acoustic Kitty)'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14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스파이 대작전'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2001년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기밀문서가 세상에 공개된 가운데, 그 중 냉전시대 CIA 내부 과학기술부서의 활약상 중 고양이를 이용한 스파이 양성 계획이 주목받았다.
고양이의 경우 시속 20km의 빠른 발을 가져 공격과 도주가 쉬웠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는 뛰어난 운동 신경이 높게 평가받았다. 또 당시 러시아에서는 3분의1 이상이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 CIA는 고양이가 스파이에 적격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고양이 체내에 도청 장치를 삽입하기로 하고 복부에는 배터리, 척추를 따라 안테나를 숨기는 수술을 실시했지만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결국 오랜 연구 끝에 도청장치 삽입 수술에 성공했다. 하루에 수십 번씩, 수년에 걸쳐 훈련을 반복하며 5년 동안 천만 달러, 한화 약 2천억 원에 해당하는 막대한 돈을 지불하게 된다.
이어 고양이가 실전 훈련에 투입됐지만 1967년, 결국 프로젝트는 실패로 막을 내리게 됐다. 고양이가 벤치가 아닌 길가로 뛰쳐나가 버리면서 자동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은 것. 이후 CIA는 다른 고양이를 통해 다시 프로젝트를 시도했지만, 두 번째 고양이 역시 차에 치여 죽고 만다. CIA는 "고양이를 훈련시키는 것은 가능하지만 환경상의 이유로 이를 실용화하는 것은 힘들다"고 기록했다.
엄청난 돈과 고양이의 희생에도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갔고, 스파이를 만들겠다는 명목으로 살아있는 고양이를 희생시켰다는 것에 '고양이 학대 논란'이 일며 사람들은 엄청난 비난을 퍼부었다. 당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CIA 관련자들은 이후 인터뷰를 통해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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