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경기 말미 터뜨린 두 번의 투런 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KIA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팀 간 4차전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3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시즌 전적 25승12패를 만들었다.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는 앞선 세 번의 타석에서 볼넷 하나와 땅볼, 병살타를 기록했으나 1-3으로 뒤져있던 9회초 주자 1루 상황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1회초에도 투런 홈런을 기록,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다음은 경기 후 최형우와의 일문일답.
-중요한 순간 동점 홈런이 터졌는데.
▲엄살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요즘 감이 너무 안좋다. 스윙도 이상해지고, 개인적으로 첫 번째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올 것 같다는 예감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오늘도 맞추기만 하려고 집중했는데 잘 안되더라. 마지막에 마음을 비우고 컨택 위주로 하려고 했는데, 가운데로 몰려 잘 맞았다.
-홈런을 치고 포효하는 모습이 보였다.
▲동점도 동점이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게 있어서 그 한 방으로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경기 전 날씨가 좋지 않아 쉬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 팀 사정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요즘 안좋아서 사실 쉬고 싶었다. 그래도 경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열심히 했고,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두 번째 홈런은 노린건지.
▲몸 쪽을 노렸다. 그 전에 상대해 본 공을 생각하며 타석에 들어섰고, 마침 초구가 몸 쪽에 들어오면서 다시 몸 쪽으로 들어올 거라고 예상을 했다.
-마지막 타석에 들어설 때 좋은 느낌이 있었는 지.
▲전혀 없었다. 아까 말했듯 감이 좋지 않다. 그래도 9회에 홈런을 쳐서 그 전과 다른 기분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 게 좋은 타구로 나왔다.
-최근 침체된 타선에서 4번타자로서의 책임감도 있었을 것 같은데.
▲팀에 안 좋은 시기가 왔는데, 나도 덩달아 좋지 않았다. 다같이 이겨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덕아웃에서 서로 다독였다. 오늘 이겨 분위기가 바뀌면서 다들 좋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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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