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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다큐3일', 되돌아본 3만 6천 시간의 기억 (종합)

기사입력 2017.05.12 13:20 / 기사수정 2017.05.12 14:1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499회 동안 499곳의 장소에서 사람들을 만나온 '다큐 3일'이 이제까지 만나온 사람들과, 앞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KBS 2TV '다큐멘터리 3일' 10주년 기자간담회가 12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웨딩홀에서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이각경 아나운서, 배우 안정훈, 임세형 프로덕션 3담당, 최재복 팀장, 황범하 PD, 김희근 VJ, 이수민 VJ, 박지현 VJ가 참석했다.

'다큐멘터리 3일'은 대한민국 다양한 장소에서 제작진이 관찰한 72시간을 50분으로 압축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노량진 고시촌, 논산 육군 훈련소, 탑골공원, 드라마 촬영장 등 각양각색의 장소에서 그 곳에 살고 있는 '진짜' 사람 이야기를 전했다.

임세형 프로덕션 3팀장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개별마다 특별하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포맷을 만드는 게 어렵다. '다큐 3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큐멘터리가 포맷화 된 프로그램이다. 이 어려운 시도를 10년 동안 유지해왔다는 데서 KBS의 힘을 느낀다"고 10주년을 맞은 소회를 전했다.

이어 "'다큐 3일'을 하다보면 시장이나 거리의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10주년을 맞아 두 개의 특집을 준비했는데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만한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10주년 특집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다큐멘터리 3일' 10주년 특집이 될 500회와 501회에서는 지난 10년 간 '다큐 3일'에서 보여준 수많은 사람들 중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끌어낸 인물들을 재조명한다. 

먼저 14일 방송될 1부에서는 첫 회에 탄생의 모습이 담겼던 분만실의 쌍둥이와  인천공항 꼬마 통역사 레아, 고물상 할머니, 어린이 병동에서 만났던 현우, 무인가게를 운영 중이던 장성 신촌마을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현재를 전한다.

21일 방송되는 2부에서는 영광 금광리 수물지구,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만났던 서영이, 피맛골의 달걀장수 김철령 씨, 노량진 고시촌 취준생 오가영씨, 칠레에서 만난 K-pop 팬 세바스찬, 그리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중이던 이각경 아나운서 등을 만나본다.

'다큐 3일'이 다른 다큐멘터리와 다른 점은 가장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는 데에 있다. 장소만 정한 뒤 그 자리에서 만나는 이들의 준비되지 않은 이야기를 전한다. 이 과정에는 무엇보다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VJ들의 몫이 크다.

황범하 PD는 "우리 VJ들의 출중한 외모가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농담스레 이야기를 했다. 그는 "까칠하고, 대답을 잘 안해주시던 분들, 특히 할머니들이 김희근 VJ를 그렇게 좋아한다. 김희근 VJ가 인터뷰를 요청하면 다 답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큐3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람들이 첫째날, 둘째날, 셋째날 표정과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점점 정이 들고, 그로 인해 속내를 털어놓게 된다"며 "이런 과정이 10년이 쌓였다.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다큐 3일'이라는 프로그램 자체와 정이 들어서 좋은 그림이 나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현장에서 직접 뛰는 박지헌 VJ는 "무엇보다 진정성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다. 현장에 나가서 진정성을 가지고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싶다' 이야기하면 그때부터 진정성의 마법이 시작된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큐 3일' 카메라의 마법은 장범준, 이각경 아나운서 등 성공한 인물들의 과거를 잡아내기도 한다. 이수민 VJ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다보니, 이제는 조금만 관찰해도 좋은 이야기가 나올만한 사람이 보인다"며 "내 카메라에 찍히면 좋은 시험에 합격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기운을 전하고 싶다"고 선구안을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황범하 PD는 앞으로 '다큐 3일'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500회 동안 다양한 공간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이제 점점 아이템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하면 '다큐3일'의 재미와 색을 담아내는 장소를 잡아낼 수 있냐가 가장 큰 숙제다. PD로서 가장 큰 바람은 하루빨리 남북관계가 정상화돼서 북한 '다큐3일'을 찍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다큐 3일' 10주년 기념 방송은 14일과 21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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