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배우 고소영이 '완벽한 아내' 속 성준과의 키스신을 삭제한 사연을 털어놨다.
고소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종영 소감과 함께 드라마에 얽힌 비하인드를 전했다.
"드라마가 끝나면 힘들게 촬영하니까 시원섭섭한데 난 아쉬운 마음이 컸다. 재복이 캐릭터가 초반처럼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나중에 힘이 빠지게 그려져서 아쉬웠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호흡이 좋았다. 촬영 스태프들과도 친해졌다. 대본이 평범한 내용이 아니다보니 초본 나오고 수정이 많이 들어갔다. 현장에서 대사나 상황에 맞게 고쳐야하는 상황들이 있었다. 종방연 때는 이틀 밤을 새고 간 거라 거의 실신할 것 같았다. 마지막 방송만 보고 일찍 헤어졌는데 조금 아쉽다."
고소영은 10년만 복귀작으로 '완벽한 아내'를 선택했다. 그리고 억척스러운 아줌마 심재복을 연기했다. 그는 왜 복귀작으로 '완벽한 아내'를 택했을까. "내가 차가워보이는 이미지가 있어서 대중이 어려워하는 것 같다. 아이들을 데리고 롯데월드에 가도 보통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더라. 무섭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웃지 않거나 가만히 있으면 차가워 보이나 보다. 그렇지 않고 친근한 면이 있는데 날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동안 들어온 이미지도 한정돼 있었다. 차도녀나 섹시 이미지였다. 10년 만에 연기를 하는데 재복 캐릭터는 다르다 싶었다. 40대인데 화려한 이미지, 예쁜 척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심재복이 리얼리티 있을 것 같았다. 재복이가 좋았다. 애착이 많았다."
하지만 심재복 캐릭터는 극이 전개될수록 주체성을 잃은 모습을 보였고, 고소영은 이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재복이가 주체성이 없어서 캐릭터 하면서 답답하더라. 구정희(윤상현)와 이혼을 했는데도 자꾸 집착하는 것처럼 보여 아쉬웠다. 또 봉구(성준)와 멜로라인도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는데 연하남과 알콩달콩 지내는 것이 미워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결국 고소영과 성준은 대본에 있던 키스신을 촬영 전 수정했다고. "재복이와 봉구의 선이 어디까지인가 생각했다. 대본에 키스신도 나왔는데 우리가 뺐다. 키스신을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욕 먹을 것 같아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으로 풀었다. 성준과는 대본이 나오면 서로 물어봤다. 드라마 대본에 대한 불만 없었다고 하면 말이 안되지만 연기적으로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사실 재복이와 봉구가 함께 일을 해결하며 동지애를 갖고, 봉구가 재복이에게 마음을 주는 결정적인 신이 있었으면 설득력이 있었을텐데 서로 '재복삼촌', '조카'라 부르다 남녀로 넘어가니까 불편하더라. 오글오글 느끼하게 하는 것보다 라이트한 멜로가 신선해보이더라. 성준과 동선을 맞춰 엇나가지 않고 흡수될 수 있게 변형해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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