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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이 로맥을, 로맥이 SK를 선택한 같은 이유

기사입력 2017.05.11 10:36 / 기사수정 2017.05.11 10:4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의 새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32)이 선수단에 합류했다. 대니 워스의 공백으로 대체 선수를 고심하던 트레이 힐만(54) 감독에 눈에 비친 로맥의 가장 큰 장점, 그리고 메이저리그 콜업을 마다하고 한국행을 선택한 로맥에게는 '야구에 대한 열망'이라는 같은 배경이 있었다.

지난 7일 한국에 입국한 로맥은 9일 처음 합류해 선수단과의 상견례를 마쳤다. 로맥은 "동료들이 많은 환영을 해줘서 이미 한 시즌을 같이 뛴 느낌"이라며 웃었다. 힐만 감독은 "내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만큼 리그와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얘기했다. 유격을 제외한 내야와 코너 외야까지 수비가 가능한 로맥의 포지션은 훈련과 경기를 치르며 차차 정해나갈 예정이다.

힐만 감독이 로맥에게서 본 장점은 바로 '열망'이었다. 타자 혹은 수비수로서의 기술적인 장점도 분명 있지만, 이 선수가 얼마나 한국에 오고싶어 했는 지, 야구를 하고 싶어 하는 열망이 얼마나 강한 지를 봤다. 힐만 감독은 "로맥은 구단이 추천해 준 후보 리스트 중 가장 톱에 있었다"며 "선수가 얼마나 한국에 오고싶어 했는 지 알고 싶었는데, 로맥에게서는 그 점이 보였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로맥은 SK와 계약하기 바로 직전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산하 엘 파소 치와와스에서 4월 한 달 간 11홈런을 비롯해 타율 3할7푼2리(86타수 32안타), 장타율 0.860, OPS 1.274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고, 4월 퍼시픽코스트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 활약에 빅리그에서의 콜업도 눈앞에 있었다.

SK 관계자는 "실제 메이저리그 콜업이 예정되어 있어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맥은 빅리그 대신 안정적인 경기 출전이 보장된 KBO리그를 택했다. 로맥은 "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로스터 마지막에 들어가거나 들어가지 못하는 선수였다. 매일 야구를 하고 싶기 때문에 한국에 왔다"고 답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있으면 리그를 오르락내리락하게 된다. 그래서 SK에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꾸준하게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나와 가족을 위한 안정적인 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로맥은 "다른 선수들에게 KBO리그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쉬운 결정이었다"며 웃었다.

선수단 합류 후 이틀 간의 적응 시간을 가진 로맥은 1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될 가능성이 높다. 전날 SK는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3안타에 그치는 등 총 5안타 무실점으로 고전했다. 과연 로맥이 합류한 SK 타선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로맥은 "나의 장점은 파워지만, 팀에 좋은 타자들이 많은 만큼 홈런 욕심만 부리기보다 다음 타자로 찬스를 이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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