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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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화의 눈물③] 한선화 "아이돌이라 기회 쉽게 얻어 미안하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7.05.11 08:00 / 기사수정 2017.05.11 12:0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한선화는 솔직했다.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쉽게 얻었다고 인정했고, 그래서 더욱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졌다고 한다.

그룹 시크릿 출신 배우 한선화는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마케팅팀 대리 하지나 역을 맡아 얄밉지만 공감가는 캐릭터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다.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 이후 약 2년 만이다.

밝고 강해 보였던 한선화는 사실 여린 사람이었다. 인터뷰 중 세 번이나 눈물을 보였다. 지난 2년 동안의 공백기를 이야기하면서 한 번, 시크릿을 떠올리면서 한 번, 자신에게 주어진 고마운 기회를 생각하며 또 한 번 눈가를 훔쳤다. 많은 매체를 대상으로 하는 라운드 인터뷰였음에도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한선화의 진심 세 가지를 이야기하려 한다.

▲ "아이돌이라 기회 쉽게 얻어 미안하다"

많은 아이돌이 연기에 도전하고, 그중 일부는 배우로 전향하기도 한다. 많은 대중이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진정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던진다. 연기자로서의 커리어를 위해 가수 경력을 이용한 것이냐, 혹은 가수보다 연기자가 하고 싶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특히 일정 궤도에 오른 아이돌이라면 연기 경력이 없는 신인배우보다 캐스팅이 쉬운 게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한선화는 "시크릿 전에도 연기자 오디션도 보고, 가수 오디션도 봤다. 저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를 표현하는 걸 좋아했다. 가수 활동을 할 때도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연기하는 게 즐거웠다. 근데 노래나 연기나 감정을 밖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는 다른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수로서의 한선화도, 배우 한선화도 자기가 꿈꾸던 여러 가지 모습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밉보이고 싶지 않았다. 또 나에게 그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알았다. 엄마도 말하셨다. '연기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진짜 많을 텐데 너는 진짜 복 받은 거다'라고. 정말 맞는 얘기다.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도 있다. 그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내가 못 하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있어 더 열심히 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선화는 "배우는 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내가 나태해지면 연기도 나태해지고, 인물도 늘어질 수밖에 없다. 내가 밥 먹을 때, 이동 중일 때, 커피 마실 때 캐릭터를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면 확실히 달라진다. 연기의 질이 달라지고, 인물에 접근하는 태도도 달라진다. 나는 그랬다"는 그의 말에서 연기자로서의 진중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저는 작은 일이라도 진심으로 대하고, 소홀히 하지 않고, 애정을 가져요. 하지나는 얄밉지만, 속마음까지 그렇지 않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서 하지나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생각의 과정을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했어요. 그게 배우 한선화의 가장 큰 장점인 거 같아요."

lyy@xportsnews.com / 사진 = 화이브라더스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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