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성운 기자]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의 신작 '스푸어'가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스푸어'는 체코와 폴란드 국경 근처 작은 산골마을에서 벌어진 불가사의한 밀렵꾼 살인 사건을 다룬 스릴러. 은퇴한 여성 건축기사이자 채식주의자 점성술사인 주인공 주변에서 반복되는 살인 사건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스릴러적 쾌감을 선사한다.
현대사회의 풍자적 요소를 특유의 세련되고 박력 있는 방식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알프레드 바우만 은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연출을 맡은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은 '토탈이클립스' '카핑 베토벤' '비밀의 화원' 등으로 유명하다. 폴란드 영화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감독은 첫 번째 장편영화 '시골뜨기 배우'로 1980년 칸 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했고, '유로파 유로파'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전장의 로망스'는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거장 여성감독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여성과 환경에 대한 무시, 학대, 폭력을 매개로 현대 가부장제 사회를 폭로하는 거대한 농담이자 한 편의 복수극 동화"라며 "다른 어떤 영화보다 여성과 환경, 생태 등 다양한 존재들이 모여 이루는 유토피아를 훌륭히 보여주고 있다"고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은 6월 1일 개막식 참석은 물론 6월 4일 영화 상영 후 마스터 클래스로 한국 관객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6월 1일부터 7일까지 신촌 메가박스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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