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10 10:09 / 기사수정 2008.07.10 10:09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비록 롯데팬은 아니지만 무의식 중에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가 있다.
바로 "롯데의 강민호 롯데의 강민호 오오오오 오오오오오~" 롯데 응원단들이 부르는 일명 '강민호 송'이다. 단순하고 경쾌한 멜로디에 은근히 중독성까지 갖추고 있어 자신도 모르게 따라부르게 되곤 하는 멜로디로 롯데와의 경기에 다녀온 야구팬이라면 한번쯤 흥얼거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도 롯데의 힘일까.
그 노래의 주인공 강민호가 쓰러졌다. 9일 우리 히어로즈와의 목동경기도중 홈으로 달려오던 황재균과 충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것이다. 2루 주자였던 황재균은 3를 지나 홈으로 달려오는 스피드를 제어할 수 없었고 수비에 여념이 없던 강민호는 미처 주자를 의식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경기장은 충격에 휩싸여야 했고 두 선수는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있어야 했다. 지켜보던 팬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두 선수가 모두 무사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다.
야구에서 포수는 가장 위험한 수비위치에 있다. 다른 포지션에서는 충돌이 우려될 경우 몸을 피할 수도 있으나 안방을 내줄 경우 실점과 바로 직결되는 이유로 문을 꼭꼭 걸어잠거야만 하는 숙명 때문이다.
야구에서 득점은 3루를 거친 주자가 홈베이스를 밟을 때에만 인정된다. 다른 방법은 없다. 포수는 그 주자를 상대해야 한다. 때로는 날렵한 제비처럼 파고드는 주자도 있지만 때로는 우직하게 밀고 들어오는 주자도 있다. 그런 주자를 상대하려면 때로는 민첩하게 행동해야 하고 때로는 당당하게 주자를 맞이해야 한다. 어쩌면 충돌과 부상은 필연적일지도 모른다. 안타깝지만 그렇게 실점을 막아낸 포수에게는 찬사가 쏟아지기 마련이다. 포수는 그 순간을 위해 뛰는 것이다.
곧바로 이대목동병원으로 긴급히 후송된 강민호는 천만다행으로 뼈에는 이상이 없고 조금 심한 타박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를 취재한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롯데 이진오 트레이너의 말을 빌어 "2~3일 정도 쉬면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하루 자고 일어나서 괜찮으면 내일이라도 뛸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야말로 천만다행이다. 그라운드에서 쓰러져 아직도 병상에 누워있는 임수혁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다시는 그런 불상사가 없어야겠기에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롯데가 가을에도 야구하고 싶다는 소망을 위해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다시금 그를 연호하는 관중의 노랫소리가 밤하늘에 힘껏 울려 퍼지기를 기다려본다.
[사진(C)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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