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이제 김민식(28)이 지키는 KIA의 안방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김민식이다.
4월 7일 트레이드 전까지 안타가 없던 김민식은 타율 '0할'로 KIA에서의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5월 5일 경기 전까지 그는 65타수 16안타 5볼넷 8타점 7득점 2할4푼6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4할2푼9리로, 단순히 '수비형 포수'라고 한정을 짓기에는 쏠쏠한 타격이다.
지난달 13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신고한 김민식은 새로운 팀과 타석에서의 적응을 마치며 서서히 방망이에 열을 가하고 있다. 김민식은 최근 10경기에서 10안타 5타점 5득점 3할4푼5리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3일 넥센전에서는 1-0으로 앞선 7회 데뷔 첫 3루타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타점을 올렸다.
데뷔 첫 3루타 상황을 돌아본 김민식은 "(3루타 타석) 앞에서도 찬스가 와서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이려고 했지만 추가점을 못냈다. (양)현종이 형이 힘들게 던지는데 미안했었다"면서 "운 좋게 3루타가 됐는데, 3루타보다도 도망갈 수 있는 점수를 만들었다는 게 기뻤다"고 전했다.
김민식이 합류하며 센터라인이 막강해진 KIA로서는 '포수' 김민식이 금지옥엽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방망이까지 상승세다. 김민식은 "잘 쳐야한다. 2할대로 겨우 올라갔는데 금방 떨어진다"고 웃으며 "내 앞뒤로 잘 맞고 있으니까 부담 없이 하고 있다. 타격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인데, 일단 수비에서 완벽하게 한 다음 공격도 남들 만큼 하고 싶다. 아웃카운트를 먹고 들어가는 민폐는 되지 말아야 한다"라고 답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아쉬운 점도 많다. 특히 잘 맞은 타구들이 수비에 잡히며 돌아서는 경우가 다소 많았다. 김민식은 "잘 맞은 게 빠져야 하는데, 잘 맞은 게 잡히고 빗맞은 게 안타가 되더라. 코치님이 빗맞히는 연습을 하라고 할 정도"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반면 높은 득점권 타율에 대해서는 "표본이 적어서 그렇다"고 손사래를 친 뒤 "하늘이 돕나보다"라고 미소지었다.
그래도 역시 김민식의 강점은 수비다. 김민식과 호흡을 맞춘 투수들 모두 입을 모아 김민식의 리드를 칭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식은 "예의상 멘트 아니겠나"라면서도 "투수들 모두 웬만하면 고개 안 흔들고 던지니까 힘든 게 없다. 내가 고집 부리다가 맞으면 미안한데, 다들 자기 미스라고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도루저지율도 4할7푼4리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갯수로만 따지면 9개의 도루저지로 압도적인 1위다. 이 기록으로 "이제 시즌을 끝냈으면 싶다"고 웃은 김민식은 이내 수비도 잘하는 게 아니라며 특히 블로킹에서는 아쉬움이 많다고 전했다. "요즘 잡을 수 있는 공도 많이 빠뜨렸다. 해이해졌나"라고 농담한 김민식이었지만, 4일 경기에서 김민식이 보여준 블로킹이 아니었다면 KIA는 더 큰 패배를 당했을 수도 있었다.
KIA로 오면서 주전으로 도약한 김민식은 자신의 야구인생 '최초' 기록들을 하나하나씩 써나가고 있다. KIA 투수들과 첫 완투승과 완봉승 합작한 것에 지난 3루타까지, 사실상 첫 주전 풀타임이 보장된 김민식에게는 수비 한 이닝, 공격 한 타석이 새롭다. 이미 수비 이닝은 180⅔이닝으로 순위권으로 들어왔다.
김민식은 "아직 체력적으로는 문제 없다. 그래도 여름을 대비해 잘 먹고 잘 쉬어야 하지 않겠나. 아직은 경기 나가는 것 자체 행복하고, 팀이 잘 나가니 힘든 줄도 모르고 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게 개인적으로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팀 성적도 좋으니 내가 보는 시야도 달라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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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