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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나우' 장애인의 삶과 性, 어렵지만 꼭 들어야할 이야기 (종합)

기사입력 2017.05.04 18:0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장애인의 삶과 죽음, 그리고 성(性)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무대 위로 가지고 온 작품 '킬 미 나우'. 대중에게 이 어려운 질문을 던지기 위한 배우와 제작진의 노력을 

4일 서울시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는 연극 '킬 미 나우'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지이선 각색, 오경택 연출을 비롯해 이석준, 이승준, 신성민, 윤나무, 신은정, 이지현, 이진희, 정운선, 문성일, 오정택 배우가 참석했다.

'킬 미 나우'는 선천적인 지체장애로 평생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다.

지난 해 초연 당시 첫 공연부터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평균 객석 점유율 92%라는 기록을 낳은 이 작품은, 더욱 탄탄해진 배우진과 관객 정서에 더욱 친절해진 각색으로 돌아왔다.

지이선 각색은 "감정보다 정서에 가까운 이야기를 만들어보려 했다. 장애인의 삶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다루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관객분들을 감정적으로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각색 방향을 설명했다.

또 지이선 작가는 "약자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분들에게 모욕적인 부분이 있을까봐 늘 걱정한다. 좋은 작품을 만드려 했지만 혹시 이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내 모니터 석은 늘 열려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초연에도 함께 했던 윤나무와 달리 신성민은 이번에 처음으로 염색체 이상으로 선천성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조이를 연기한다. 그는 "초연을 너무 재미있게봐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해보지 않은 역할이라 어려웠지만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특히나 힘든 작품인 건 사실이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참여하는 윤나무는 지이선 각색과의 각별한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지이선 작가님은 내가 2011년 데뷔했을 때부터 지켜봐 와주신 분이다. 지금은 술친구가 됐다"고 그 인연을 설명했으며, 지이선 작가는 "윤나무는 늘 나를 긴장하게 하는 배우다. 내가 쓴 오타까지 외우는 정도의 열정을 지녔다. 우리 둘이 서로에게 긴장을 주는 관계가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런가하면 '태양의 후예', '막돼먹은 영애씨' 등으로 일반 대중에게도 얼굴이 알려진 배우 이승준도 이번 '킬 미 나우' 재연에 처음으로 참여한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고 제이크는 도대체 왜 살아가는 지 궁금했다. 그리고 제이크가 겪은 삶의 참담함을 표현해 내는 것이 도전 과제처럼 느껴지기대 했다"며 이번 작품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말했다.

이승준과 같은 제이크 역을 맡은 이석준은 "장애인의 가족이라는 삶을 우리는 경험해보지 못했고, 이를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일반적인 상황이다. 그들의 겉모습만 다를 뿐 가지고 있는 생각들은 우리랑 똑같다고 생각을 하고 연기에 임했다"고 제이크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점을 설명했다.

조이의 친구이자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겪는 친구 라우디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조이와 대비되며 비장애인처럼 보이는 인물. 이를 연기한 문성일은 "실제로 내 외국 친구중에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겪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를 참고해서 연기에 반영했다"고 이야기했고, 오정택은 "태아 알코올 증후군 병 자체보다 조이와 함께 나올 때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역할을 준비했다"고 연기에 임한 태도를 전했다.

연극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장애인과 혈연적인 가족 관계인 가운데 제이크의 연인만이 비 장애인이다. 로빈을 맡은 신은정은 "처음 조이를 만났을 때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가 변해가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또 이지현은 "로빈을 통해 장애인에 대해 일반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들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제이크의 동생이자 조이의 고모인 트와일라 역을 맡은 이진희는 "'프라이드'와 '킬미나우'라는 힘든 두 작품을 병행하고 있다. 두 작품 다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다보니 배우로서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지이선 작가님이 매운 떡볶이도 잘 사주시고, 대화로 배우들의 힘든 점들을 잘 풀어주신다"며 캐릭터를 연기하며 어려웠던 점과 그 해소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킬 미 나우'는 오는 7월 16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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